둘로 쪼개진 속초..영랑호 개발 찬반
매일 들려오는 코로나 확진자..인구 8만 속초의 恨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하루가 멀다하고 속초에 코로나 확진 소식이 알림 문자로 날아온다. 짜증날 정도다. 8만명이 사는 소도시가 코로나 19 표적이 된 기분이다.
난개발에 오션뷰도 사라진 속초의 불만에 언제부터인지 코로나가 점령군이 되버렸다. 속초 누적 확진자는 17일 기준 13명이다. 13번 확진자는 이날 오후 4시 양성반응을 보였다. 속초 7번 확진자와 접촉자로 분류됐다. 대부분 요양병원 감염자다. 16일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 검체채취결과에 보건당국은 바짝 긴장하고있다. 코로나 블루는 속초민들을 덮쳤다.
이뿐아니다. 속초나 고성을 거쳐 다녀간 확진자는 무수히 공개됐다. 동명항 게찜 상가에다 조양동, 중앙시장 등 그들이 다녀간곳은 너무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애당초 불가능해보였다. 속초 중앙시장은 폭 2m도 안되는 골목에 명동처럼 인파가 붐빈다. 평일에 소독하는 것이 사실상 전부다. 마스크 착용 부탁은 덤이다. 이곳은 행정당국도 미처 손 쓸길이 없어 무방비라는 지적도 받았다. 속초인들의 불만도 코로나 확산만큼 늘어가고있다. 피로감이 쌓인다는 의미다.
금~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속초는 시내부터 교통대란이다. 서울이나 수도권, 전국에서 놀러온 관광객들로 난리통이다.
한 원주민은 이런말을 했다. “금요일부터 방콕했다가 관광객이 떠나는 일요일 오후에 슬슬 나온다”고 했다. 동굴에 사는 기분이라고 한다.
관광객은 활보하고 원주민은 숨는다. 행정은 그걸 그냥 지켜본다. 영랑호 생태탐방로 용역최종보고회는 김철수 속초시장이 밀어붙힌 사업이다. 17일 수정 보고서가 공개됐지만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과 시민모임인 ’영랑호를 지키기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생태계 파괴를 주장하며 반대중이다. 김철수 속초시장의 영랑호 조성 사업은 사업 타당성,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위대한(?) 발상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무리한 강행이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시민·관광객 등 7435명이 이미 반대 서명부를 제출했다. 이러니 속초가 둘로 쪼개졌다는 소리를 듣는게 당연하다.
속초가 고향인 원주민들은 역대 시장 이름을 거론하면서 불만을 표시한다. 그렇다고 김철수 속초시장이 잘한다고 ‘김비어천가’는 부르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은 민심을 하나로 묶어야할 책임이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당시 성남시장)는 100만 성남을 축구 하나로 민심을 묶었다. 인구 8만 소도시는 수도권의 웬만한 1개동(洞) 정도에 불과하다. 왜 조그마한 도시에 코로나가 여전히 활보하고, 민심은 둘로 쪼개지고있는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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