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 SUV 올 50만대 판매
틈새 공략에 선물 공세 앞다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인 ‘차박(車泊)’ 열풍이 이어지면서 완성차 업계의 관련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차박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은 50만대를 돌파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집계한 10월 누적 기준 SUV 판매량은 50만5061대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한 것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47.8%)을 차지한다. 특히 차박에 최적화한 레저용차량(RV)을 포함한 판매량은 55만2521대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숙박업소에 대한 불안감이 차량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올해 SUV 신차가 잇따라 출시된 영향도 크다.
현대차는 올해 ‘싼타페’와 ‘투싼’, ‘코나’ 등을 출시하며 SUV 인기를 주도했다. 기아차는 ‘쏘렌토’와 ‘카니발’을, 르노삼성차는 소형 SUV인 ‘XM3’와 디자인을 소폭 바꾼 ‘뉴 QM6’를 선보였다.
‘티볼리 에어’를 출시한 쌍용차는 틈새시장을 꿰뚫은 차박 마케팅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돋보였다. 기존 티볼리에서 적재공간을 대폭 늘려 중형 SUV의 장점을 흡수하며 가격 측면의 진입장벽조차 대폭 낮췄다.
차박 마니아들을 위한 선물 공세도 치열하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 구매고객에게 휴대용 의자 세트와 폴딩박스 등을 포함한 ‘캠프닉 패키지’를 제공했다.
차박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차박 챌린지’ 행사도 마련했다. 2박 3일 시승차를 제공하고 텐트를 대여해 차량의 장점을 극대화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가 6월 선보인 ‘XM3’의 전용 에어매트 판매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량만 매달 10% 이상 증가할 정도다. 8월에 선택 사양에 추가한 전용 카 텐트 역시 매출이 꾸준하다.
현대차도 차박에 생소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플랫폼 ‘휠핑’을 오픈했다. ‘싼타페’와 ‘투싼’ 차량과 필수 차박용품을 연계한 구독 프로그램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소형과 대형 승용차 위주의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가 내년에도 SUV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레저 문화의 개인화가 가져올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차량에 포함되는 선택사양에 캠핑 관련 제품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 구매에 대한 기준이 바뀌면서 특유의 공간 활용성과 여가 생활에 집중된 SUV가 국내 완성차의 주요 라인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텐트, 의자 등 관련 제품과 함께 더 편한 차박을 위한 차량 내 특화 옵션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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