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위원회 불참하고 대검 출근

“그동안 응원주신 것 감사, 날씨 추워지니 그만하셔도”

김종인 “대통령, 비상식적” 주호영 “조폭式  사적 보복”…野 ‘총공세’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리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15일 열리는 징계위원회에 불참하기로 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출근길에 지지자들을 만나 “이제 그만하셔도 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징계위가 해임이나 면직 의결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하면 이날 윤 총장은 마지막 출근길이 될 수도 있는 날이었다.

이날 오전 윤 총장은 서울 서초구 대검으로 관용차를 타고 출근했다. 평소 지하주차장으로 향하던 윤 총장은 이례적으로 대검 청사 정문에서 내려 지지 시위를 하는 이들을 향해 “그동안 여러분들 응원해주신 것 감사하다”며 “너무 날씨가 추워지니까 이제 그만하셔도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윤 총장님 힘내세요’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 파이팅” 등 구호를 외치며 윤 총장을 응원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징계위원회를 소집했다. 위원회는 총 4명만으로 심의를 이어간다.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장과 이용구 법무부 차관, 신성식 대검 반부패부장, 안진 전남대 로스쿨 교수 등이다. 과반인 3명 이상이 징계의결을 하면 위원회의 결론이 된다. 정한중 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늘 결론을 낼 지는 해봐야 알 것 같다”며 “(기피신청 문제는) 저는 빠진 상태에서 아마 위원들이 의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종일관 공정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증거에서 혐의 사실이 소명되는지 그것만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한 뒤 회의실로 향했다.

증인심문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론은 밤 늦게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렸던 감찰위원회 때처럼 윤 총장에 대한 감찰보고서 은폐 혹은 왜곡 폭로가 이어지면서 증인 간 격론이 오갈 수도 있다. 증인심문이 길어질 경우 위원회가 결론을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검사징계법상 징계 종류는 해임, 면직, 정직, 감봉, 견책 등 5가지다. 윤 총장의 임기는 불과 7개월 남짓 남았기 때문에, 해임 혹은 면직, 정직 처분이 내려질 경우 직무수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윤 총장은 이미 임기를 마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