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일찍사면 호갱(호구와 고객의 합성어)인가요?”
지난 8월 21일 정식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모델의 실구매가가 약 4개월만에 반값으로 뚝 떨어졌다. 반년도 안 돼 역대급 공시지원금이 실렸다.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한 초기 구매자들은 억울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도 하락한다. 하지만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초고가의 프리미엄폰이 출시 4개월만에 구매 가격이 반토막 나는 경우도 이례적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갤노트20 울트라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65만원까지 상향했다.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지원하는 추가지원금(9만7500원)까지 더해 총 지원금은 74만7500원에 달한다. 출고가 145만 2000원인 갤노트20 울트라 모델을 실제로는 70만 4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통신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 요금할인보다도 공시지원금을 통한 할인폭이 더 크다.
65만원의 공시지원금은 갤럭시폴드(70만원)에 이어 5세대(5G)폰 중 최대 수준이다.
출시 초기 공시지원금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 이동통신3사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17만~24만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초기에는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 25% 할인이 유리했다. 이 때문에 이미 구매한 소비자 중에는 단말기 가격 할인 없이 요금할인을 선택한 경우가 대다수다.
출시 4개월 만에 가격이 반값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앞서 구매한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한 구매자는 “1년도 아니고, 반 년도 아니고 4개월 만에 이렇게 가격 차이가 크게 날 줄을 몰랐다”며 “몇 달만 기다렸다가 구매할 걸 후회가 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갤노트20의 실구매 가격이 이처럼 빠르게 내려간 것은 갤럭시S21 시리즈의 출시가 예년보다 앞당겨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3월경 출시했던 S시리즈를 내년에는 조기 출시한다. 1월 14일 공개, 1월 21일 정식 출시가 예상된다.
특히 갤럭시S21에는 S시리즈 중 처음으로 노트시리즈의 상징인 S펜이 탑재되면서, 갤럭시노트의 수요층과도 맞물리게 됐다. 출시를 앞둔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에 S펜이 탑재돼 갤노트20 울트라 모델의 재고 털어내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