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에 맞설수 있는
거대자본가 탄생 방지
감금 후 숙청 가능성도
텐센트·바이두 ‘저자세’
중국 정부의 ‘개미사냥’ 배경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왕개미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에 대한 괘씸죄인지, 초대형기업을 배경으로 한 거대자본가 탄생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인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정부 권위 도전에 대한 ‘살계경후(殺鷄儆猴·닭을 죽여 원숭이를 놀라게 한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의 주요 핀테크회사인 앤트그룹에 대해 결제업무만 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강제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 규제를 비판하는 마윈의 발언이 나오자 중국 금융 당국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기업공개(IPO) 중단, 빅테크 반독점법 강화, 합동검사, 그룹해체 등의 조치를 쏟아냈다.
마윈 사태는 민영기업의 다크호스에서 순식간에 반부패범으로 몰락한 안방(安邦)보험 창업주인 우샤오후이(吴小晖) 회장을 떠오르게 한다. 우 회장은 덩샤오핑의 손녀사위라는 배경을 이용해 10년만에 거대 자산의 금융제국을 일궜다. 하지만 갑자기 반부패 죄목으로 18년형을 선고받고, 그의 기업은 정부로 이관됐다. 정치권력 도전이라는 선을 넘은 것이 실제 죄목으로 알려진다. 우샤오후이 때와 마찬가지로 민영기업의 정치권력화를 차단하는 목적이 숨겨진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마윈의 온라인제국은 중국 경제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수많은 중소기업이 알리바바와 자회사에 생사를 걸고 있다. 마윈의 개인적 영향력은 공산당을 능가할 정도다. 금융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거인’을 방임했다가는 국가 금융을 옭아매고 정치권력에까지 도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너무 커서 쳐내기조차 힘들어지기 전에 정리에 나선 셈이다.
대만 싱크탱크 자문위원이 장궈청(張國城)은 “마윈의 호시절은 갔다. 개인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며 중국 정부의 우려를 샀다”고 풀이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은 다음 표적이 될까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3대 IT업계 거두인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나, 검색업체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이 다음 타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두 사람은 마윈처럼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정부 규제에 비교적 순응하는 기업인이다. 오히려 중국판 우버인 ‘디디’와 음식배달 플랫폼 ‘메이퇀’ 등이 다음 유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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