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마저 조인 정부
2030대, 자금 마련 난항
5개월 새, 2억이하 아파트 절반 줄어
“내년에도 계속 집값이 오른다는 데 신용대출마저 죄어버려 손발이 묶였습니다. 정부가 제게 마지막 남은 사다리마저 걷어찼어요. 한 번 오른 집값은 쉽사리 떨어질 것 같지가 않아보이는데, 이대로 영원히 무주택자로 살까 겁나네요.”(30대 직장인 A씨)
대출을 막아 가용할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들었는데, 3억원 아래 저가 아파트는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다. A씨처럼 근로소득으로 1~2억원을 모은 직장인이 부모의 증여와 신용대출 없이 주택담보대출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의 금액 한도는 2억~3억원대에 그친다. 실제 6개월만에 서울에서 1억~3억원대 아파트 물량은 또 반토막 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2억원 이하 가구는 2842가구로, 2020년 7월(24일 기준) 5454가구의 2분의 1로 줄어들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월 0.44%에서 12월 0.22%로 반감했다. 2019년 12월(27일 기준)에는 7180가구가 있었는데 1년 사이에 4000여 가구가 사라진 것이다. 이대로 가면 6개월 뒤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출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아파트도 7월에는 3만556가구가 있었지만 12월에는 1만7663가구뿐이다. 역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에서 1.37%로 축소됐다. 바꿔말하면 서울 아파트의 약 99%는 3억원 이상이라는 말이다.
현재 서울은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시가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9억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선 LTV 20%가 적용된다. 즉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최소한 구매하려는 집 금액의 절반을 현금으로 지녀야 한다.
이제 서울에서 서민아파트의 새 기준은 6억원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4299만원으로 조사됐다. 강북(14개구)은 8억1660만원, 강남(11개구)은 12억4198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빠르게 감소 중이다. 12월(18일 기준) 서울의 6억원 이하 아파트는 26만6328가구로 집계됐다. 5월 말(38만2643가구)과 비교하면 30.4%(11만 6315가구) 감소했다.
그밖에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가 38만1220가구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가 37만176가구 ▷15억원 초과는 26만7013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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