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 코로나19 입국제한 조치 실시 국가 여행제한 주의보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 코로나19 입국제한 조치 실시 국가 여행제한 주의보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가족이 탑승했던 기내에서도 추가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특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유행할 경우 더 강해진 전파력으로 인해 환자가 속출할 수도 있는 만큼 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기내 전파 가능성”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내 전파 가능성에 대해 “입국 당시에 양성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기내에서 전염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접촉자에 대해 추가 조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대부분 해외 입국자는 모두 시설 등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고 (입국 후) 3일 안에 검사를 받기 때문에 동승한 승객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검역과 방역체계 내에서 관리가 되는 상황”이라며 “승무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가족은 지난 22일 입국해 공항 검사 과정에서 확인돼 격리시설로 바로 이동했기 때문에 지역사회 노출은 최소화됐을 것”이라며 “대부분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관리체계 하에 움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런던에 거주하던 일가족 4명이 입국했는데 이 가운데 3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3명 중 19세 미만 자녀가 2명, 30대 이상 부모가 1명이다.

이들은 현재 발열 등 일부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가족과 별개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경기 고양시 일가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일가족 중 80대 1명이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가족 3명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애초 이 일가족 가운데 이달 13일 입국한 3명의 경우 입국 뒤 곧바로 자가격리된 상황이라 지역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온라인상에는 이 가족이 자가격리 기간에 거주하는 건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했고, 확진자가 복도에서 쓰러졌으며 당시 접촉한 이웃도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관련 질의에 “현재까지 그분(사망자)이 자가격리 기간에 격리장소를 이탈했다거나 하는 보고는 없었지만,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재생산지수 0.4 ↑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과 관련, 정 본부장은 “역학적으로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영국에서 해당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아졌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0.4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돼 유행할 경우에는 영국이 경험했던 것처럼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지 않도록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 수도권의 재생산지수는 1.07 정도다. 현 수준에서 0.4가 더해질 경우 1명이 1.5명을 감염시키는 상태로 악화하면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 백신 효능에 영향주나?

방대본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병증과 백신의 효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은진 질병관리청 검사분석1팀장은 “변이가 숙주세포 결합 부위에 생겼기 때문에 항체반응이나 병원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에 대한 임상적 데이터가 아직 확보되지 못해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형 분류로는 GR그룹에 포함되며 크게는 G그룹에 속한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S·V그룹이 다수였으나 5월 이후 최근까지는 GH그룹이 주로 검출되고 있다. 11월에 분석된 134건도 모두 GH그룹으로, 국내에서는 현재 GH그룹이 우세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