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빈 캐피털 운용자산 1월 들어 절반 줄어
메이플레인 캐피털도 1월 한 달간 45% 손실
포인트72·D1캐피털파트너스도 10~20% 손실
대규모 손실에도 공매도 주식물량 감소 폭은 적어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들이 최근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인 게임스톱을 놓고 벌어진 ‘개미군단’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게임스톱 공매도에 뛰어들었던 멜빈 캐피털의 운용 자산이 1월 한 달간 53%나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지난해 초 125억달러(약 14조원)에 달했던 멜빈 캐피털의 운용 자산은 현재 80억달러(약 8조9000억원)로 줄어들었다. 심지어 이 중 27억5000만달러(약 3조원)는 헤지펀드 시타델 캐피털 등으로부터 수혈받은 긴급자금으로 알려졌다.
창업 직후인 2015년 47%의 높은 수익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멜킨 캐피털은 가장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였다. 포춘지는 “문을 연 이후 연간 30%의 수익률을 줄곧 기록해왔고 지난해에는 50% 이상 올린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게임스톱 공매도에도 적잖은 돈을 투자한 멜빈 캐피털은 결국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에 무너지면서 결국 대규모 손실만 떠안은 채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했다. 멜빈 캐피털은 게임스톱 이외에도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와 내셔널 베버리지 등 주식 공매도에 나섰지만, 1월 한 달간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손실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게임스톱 공매도에 뛰어들었던 메이플레인 캐피털도 1월 한 달간 45%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스티브 코언이 이끄는 포인트72자산운용 역시 개미군단의 ‘매수 쓰나미’를 피하지 못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포인트72자산운용은 지난 3년간 멜빈캐피털에 투자를 해왔으며, 게임스톱을 비롯해 일부 주식들의 주가 폭등으로 인해 이달에만 약 10~15%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최고 실적을 낸 헤지펀드사 중 한 곳인 댄 선하임의 D1캐피털파트너스 역시 20%의 손실을 봤다. D1캐피털파트너스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60%의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대규모 손실에도 공매도 투자 행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최근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번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태 이후 총 197억5000만달러(22조84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중 80억달러(8조9400억원)는 지난 29일 하루동안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게임스톱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음에도 공매도 주식 총량은 500만주 줄어드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청산에 나선 공매도 기관이 예상만큼 많지 않다는 의미다.
CNBC는 “게임스톱의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번 달에만 거의 20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항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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