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본 배터리 3사 특장점

“풍부한 수주, 공격적인 투자,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한국 배터리 3개사의 특색으로 꼽은 키워드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배터리 대표 3개사가 모두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내부에 안전성위원회, 양극재위원회, 음극재위원회 등 다수의 통상분과를 운영하고, 여기에 각 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함께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

정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검증된 기업이라 평가했다. 그는 “아우디, GM 등 미국과 유럽에 유명한 내연기관차 대부분이 LG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능력 등이 이미 검증된 상태”라면서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를 한 것도 그만큼 다양한 납품처를 갖고 있고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라고 꼽았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이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배터리 수요는 갈수록 늘 것이기 때문에 배터리 산업은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는데, 이러한 시각으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은 소송문제만 해결된다면 큰 폭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삼성 SDI는 오랜 휴대폰 배터리 노하우로 안정성을 갖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삼성 SDI가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눈에 띄는 대규모 투자는 없었지만 그 다음 시대를 이끌 ‘전고체 배터리’에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된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대용량 구현이 가능하다. 전해질이 불연성 고체이기 때문에 발화 가능성이 낮아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과 관련해선, “LG와 SK가 모두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모전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터리 대형 3사 외에도 배터리 소재 업체와 다양한 협력업체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 엘엔애프 등 배터리 소재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상당수가 나오고 있다. 제 2의 LG, SK, 삼성이 될 회사”라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