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하루에만 스팩 신청 28건…역대 최고치
배리 스턴리트 등 투자 거물 합류…엘리엇도
서학개미 너도나도 처칠 캐피탈 등 스팩 선호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미국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투자 열풍이 거센 가운데 올해 스팩의 기업공개(IPO) 건수가 이미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미국 스팩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 스팩의 IPO 건수는 총 144개로 집계됐다. 이는 약 한 달 반 만에 지난해(248건)의 절반 수준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이들 스팩이 조달한 자금도 460억 달러로 지난해(834억 달러)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스팩 신청 건수도 나날이 늘고 있다. 지난 12일 하루 동안 신청된 스팩 건수만 28건으로 일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스팩 건수가 13건에 달했던 지난 5일 이후 일주일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당일 스팩을 신청한 투자자들 가운데는 투자 거물들도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유명 기업가이자 억만장자인 리차드 브랜선과 버즈피드 회장을 지냈던 켄 레러가 대표적이다. 스타우드 캐피탈 CEO인 배리 스턴리트도 스팩 ‘죠스 저거너트(Jaws Juggernaut Acquisition Corp)’를 통해 2억 달러의 규모의 IPO를 신청했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스팩 열풍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엘리엇은 최근 스팩 용도의 자금으로 10억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복수의 은행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 IPO 평가 기준이 까다로워지자 우회 상장 통로인 스팩으로 몰리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스팩 투자가 일반 IPO 공모 청약보다 진입 장벽이 낮을 뿐만 아니라 합병에 실패해도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인기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서학개미들도 미국 스팩으로 몰리고 있다.
예탁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스팩은 처칠 캐피탈로 순매수 금액만 전날 기준 1억5724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처칠 캐피탈은 시티그룹 전 CEO인 마이클 클레인이 세운 스팩으로 최근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고급형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의 인수설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격히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아크라이트 클린 트랜지션이 1억4407만 달러로 7위를 차지했다. 아크라이트 클린 트랜지션은 지난달 전기버스 제조업체 프로테라와 합병한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몸값이 오르고 있다.
페이스북 전직 부사장 출신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주도하는 스팩인 소셜 캐피탈 헤도소피아도 1억1508만 달러로 11위를 기록했다. 소셜 캐피탈 헤도소피아는 최근 핀테크 기업 소파이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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