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국정 경험…정치력 입증돼

‘강한 리더십’은 부재…역전 허용도

재보궐 결과 따라 기회 또는 위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권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무엇보다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4ᆞ7 재보궐을 통해 대선 주자 레이스에서 역전극을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그간 주요 현안마다 소극적인 모습 탓에 하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기까지는 난관도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의 강점으로 ‘안정감’을 꼽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청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 위원장은 전남도지사와 국무총리, 당 대표직을 거치며 국정 경험을 많이 축적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것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 스스로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 경험을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당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화내지 않고 이기려 하지 않고 튀려 하지 않는 게 내 이미지”라며 “(내) 장점이라면 국가 경영에 많은 경험을 갖고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을 꼽겠다”고 강조했다.

정권 후반기에도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 위원장에게 힘이 되고 있다. 국무총리 때부터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이 위원장은 친문(친문재인) 그룹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지율 역전도 노리고 있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주춤했던 지지율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함께 주요 정책을 주도했던 만큼, 정채그이 연속성 측면에서는 이 위원장이 가장 문 대통령과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꾸준히 제기됐던 ‘강한 리더 이미지’ 구축에 실패했다는 점은 이 위원장의 약점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때부터 검찰과의 갈등 등 주요 현안마다 이 위원장은 강한 메시지보다 ‘로키’ 대응을 유지했고, 이에 일부 지지층이 이탈하며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넘겨주게 됐다.

당대표에서 물러난 뒤 4ᆞ7 재보궐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위원장은 당분간 보궐선거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선거에서 승리해 리더로서의 성과를 보여야 반전 기회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국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강조하는 등 열세인 부산시장 보궐선거 역전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4ᆞ7 재보궐이 결과에 따라 이 위원장에게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자칫 선거에서 패배해 서울과 부산을 모두 야당 후보에게 내줄 경우, 대권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이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질 수밖에 없고, 당장 몇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후보 경선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일부에서는 아예 ‘대선 레이스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