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구조계획’의 폭력 피해 지원기금 활용

연방수사국 범죄자료서 ‘증오범죄’ 분류

법무부, 증오범죄 조사 기소 우선 처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반아시안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새 대책을 내놨다. 사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업무 중 각종 서류에 서명하는 장면.[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반아시안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새 대책을 내놨다. 사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업무 중 각종 서류에 서명하는 장면.[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애틀랜타 연쇄총격 사건을 비롯한 미국 내 아시안 대상 각종 증오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급증하는 아시아인 대상 폭력 피해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와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인종차별적 범죄에 대한 추적과 기소를 강화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 기구를 신설하는 한편 피해자 지원을 위해 4950만달러(약 562억원)의 기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대책이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공동체 등 아시아태평양계(AAPI)를 향한 폭력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1월 취임 직후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섬 원주민을 향한 폭력 근절 취지로 서명한 각서의 후속 작업이다.

보건복지부(HHS)는 ‘미국구조계획’으로 명명된 2100조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 중 4950만달러의 기금을 할당받아 폭행과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이날 인종범죄의 추적과 기소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갈런드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행정 공문에서 법무부가 인종과 성별에 따른 증오범죄에 대한 추적과 기소를 강화하기 위해 30일간 내부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1990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 시절 서명된 법에 따라 매년 전국 단위 증오범죄의 추적을 의무화했지만, 이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무부는 이번에 반아시아계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 범죄자료 웹사이트의 검색 기능을 개편하고, 영어는 물론 한글, 중국어 등 AAPI의 4개 언어로 이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전날 뉴욕의 지하철에서는 흑인이 아시아 남성을 때려 기절시키는 사건이 일어났고, 맨해튼에선 거구의 흑인 남성이 길을 가던 아시아 여성을 마구 짓밟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우리는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 증가에 침묵할 수 없다”면서 “이런 공격은 잘못됐고 비미국적이며,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