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명중 30명에 혈전 발생
이 중 7명 사망해 경계심 확산
호주서도 유사 사례 발생해 논란
유럽의약품청, 7일 관련 권고안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7명이 혈전으로 사망했다. 네덜란드에선 AZ 백신의 60세 미만 접종을 일시중단하는 등 백신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에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달 24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1800만여명 중 30명에게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이 보고됐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보고된 30명 중 22명은 뇌정맥동혈전증(CVST)이었는데, 화이자 백신은 1000만회 접종 후 CVST가 2건 보고됐지만 이 경우엔 혈소판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BBC는 혈전 발생이 우연의 일치인지 백신 부작용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 독일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제한하는 움직임에 더해 이 백신에 대한 경계심이 다소 커지는 분위기다.
폴 헌터 이스트 앵글리아대 교수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 살펴봐야 하지만 지금은 인과관계가 있는 쪽으로 더 움직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당국은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준 레인 MHRA 청장은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이득이 다른 위험보다 크며, 자기 차례가 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AZ 백신이 혈전의 원인이라고 해도 위험은 250만명 중에 1명 사망 수준인데 만약 60세 250만명이 코로나19에 걸린다면 5만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호주에서도 AZ 백신을 맞은 남성이 혈액 응고로 입원하는 사례가 나왔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서 지난달 22일 AZ 백신을 접종받은 44세 남성이 혈액 응고 증세로 입원하면서 보건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이 남성은 최근 고열과 약간의 출혈로 인한 피부 발진으로 입원 치료 중 복부 혈액 응고와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혈액 전문의들은 이 환자를 AZ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CVST의 잠재적 사례로 간주했다.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은 AZ 백신과의 인과관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이와 유사한 사례가 수십건 보고된 영국 보건 당국과 긴급 협의에 나섰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2일 60세 미만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네덜란드에서 이 백신을 맞은 사람 중 낮은 혈소판 수치와 함께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5건이 새로 보고되고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조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단을 기다리는 동안의 예방 조치 차원으로, 60세 이상에 대한 접종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현지 일간지 AD는 전했다. EMA는 이 문제와 관련해 회의를 갖고 7일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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