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 2시간 늦춰 사회적 합의 실행”
“택배요금 250원 인상에도, 택배기사 수수료는 8원 늘어”
택배기사 1186명 설문…84.7% “분류작업 여전히 수행”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 2차 합의를 앞둔 택배 기사들이 오는 7일부터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예 기간과 요금 인상을 두고 택배사와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분류 작업을 중단해 노동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느티나무홀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참여연대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은 출근 시간을 2시간가량 늦춰 노동 시간을 단축하면서 개인별 분류된 물품만 사측으로부터 인계받아 차량에 적재해 배송하는 것”이라며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실행에 옮긴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종 합의를 앞둔 지금의 현실은 택배사의 몽니로 합의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택배사들은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과로사 대책 시행 유예 기간을 또 다시 1년 두자거나 정부에게 요금 인상 고시를 해 달라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택배 요금을 인상에 따른 이득은 대부분 택배사의 몫이 되고 택배기사들의 수익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1일부로 택배요금을 250원 인상했으나 택배기사들이 받는 수수료는 8원가량 늘었다는 것이 택배노조 측의 설명이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강원 지역에서 지난 5월 택배비는 지난 1월보다 150원, 수수료는 8원 증가했고, 경북 지역에서는 택배비와 수수료가 지난 1월 대비 각각 172원, 8원 늘어났다.
1차 사회적 합의 이후에도 대다수의 택배기사들은 여전히 분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난 2~3일 택배기사 1186명(우체국 제외)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택배기사 1005명(84.7%)은 여전히 분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분류작업을 하지 않고 집하와 배송 업무만 한다고 답한 택배기사는 181명(15.3%)에 불과했다.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한 택배기사 1005명 중 추가 분류 인력 없이 혼자 도맡아 하는 택배기사가 304명(30.2%)이었다. 나머지 701명(69.8%)도 분류 인력이 부족하거나 투입 시간이 소요 시간보다 짧아 분류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오는 8일 최종 회의에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제대로 방지할 수 있는 합의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택배사가 반대하고 거부한다면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한 싸움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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