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경찰이 전투기 불량 ‘시동기’ 공급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시동기를 납품한 A사의 고문으로 공군 예비역 준장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과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한 납품 로비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공군 예비역 준장인 김모 씨가 A사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라며 “지난 2011년 A 사와 공군의 납품계약 전에 김 씨가 이 회사에 영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불량 시동기 납품을 위해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자들 사이의 돈 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다.
시동기는 전투기 이륙과 정비에 필수적인 장비로 A사는 지난해 9~12월 방위사업청을 통해 항공기 시동기 54대를 235억원에 공군에 납품했다. 이 장비는 올해에만 고장 신고가 200여건 접수됐다. A사는 시동기를 공급하면서 40여건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납품된 시동기 중 30여대는 아예 검사를 받지 않았다.
F5 등 구형 전투기는 이륙할 때 엔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동기에서 전원을 공급받는다. 구형이든 신형이든 모든 전투기는 정비할 때 시동기를 써야 한다. A사는 원래 자동차 후방 카메라 등을 만들었으나 수익성이 악화되자 최근 시동기 분야로 사업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시동기는 사업 전환 뒤 첫 납품 실적이었다. A사는 시동기 납품을 위해 공군 준장 출신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월 A사와 김모(55) 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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