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전년 실적 추월
가파른 성장세로 적자 축소
배터리법인 IPO도 가시권
투자재원 확보 전략 박차
2분기 전체 매출 11.1조
영업이익 5065억원 달성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매출액이 작년 1분기 이후 1년3개월 만에 10조원대에 재진입했다. 영업이익도 5065억원으로 2분기 연속 5000억원대를 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1조90억원을 달성해 2018년 이후 3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배터리 사업과 윤활유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은 11조1196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의 경우 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 2009년 자회사 분할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석유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폭 축소로 1분기보다 1830억원 감소한 2331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96억원 증가한 1679억원을 거뒀다.
북경 SK타워 매각에 따른 이익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이동훈 SK이노베이션 재무실장은 “올 6월 SK차이나의 북경타워 매각으로 지분법에 따라 2300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매 분기마다 신규 판매물량이 늘어나면서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매출액은 6302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의 3382억원보다 86% 증가했다. 6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분기 5236억원과 합하면 상반기에만 배터리 사업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 1조원을 넘겼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배터리 사업의 영업적자 규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분기 1767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 규모는 2분기 979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적자 규모가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세 분기 만이다. 올해 1분기 신규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공장의 생산체제가 조기에 안정화된 점도 배터리 사업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배터리 사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 배터리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선 만큼 별도 법인 신설을 통해 성장성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향후 기업공개(IPO) 등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배터리 분할 결정에 대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적시에 대규모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분할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성장 속도를 고려할 때 최고 기록 경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대봤다. 오는 10월 배터리 사업 분할로 배터리 중심의 친환경 사업 성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배터리 신설법인의 상장 작업도 가시화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달 스토리데이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기업공개(IPO)할 계획이다”고 밝혀 향후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재원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배터리 분사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지주회사로 남게 된다. 앞으로 연구개발(R&D) 강화, 신규사업 개발 등과 함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하반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이 내년에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준 사장은 “2017년부터 시작한 친환경 중심으로의 딥체인지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배터리와 소재 등 그린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고, 기존 사업은 친환경 비즈니스로 전환해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을 위한 실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일·김성미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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