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앞으로 보험사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고객들에게 디지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4일 ‘디지털 환경과 보험산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상품, 서비스 창출이 보험산업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성장,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에 따른 환경 변화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중장년층까지 디지털 경험이 확대되면서 보험사에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졌다.
디지털 환경 변화는 기존 보험업의 범주를 넓힐 전망이다. 사고 발생 후 도움을 줬던 보험 기능이 사전적으로 위험을 예방하는 사전적인 역할로 넓어진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위험관리 서비스(IaaS)다. 웨어러블 및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고, 자동차 운행 행태를 분석해 운전 습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과거의 정형화된 데이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일상생활이 디지털화되면서 여행과 여가활동, 상품 구매, 식생활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게 돼 관련 보험 상품도 제공할 수 있다.
보험업의 범주가 확대되면서 산업 내 경쟁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가 헬스케어 등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처럼 플랫폼 업체가 보험업을 진출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이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자동차보험, 카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에서 뒤처진 보험사는 치료비 보상 등 단순 보험금 지급자로 역할이 위축될 수 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환경은 보험사에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고객에게 디지털 소비경험을 제공해야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는 보험 상품 비교, 가입 과정 모두 복잡한 상황이다.
아울러 생존을 위해 여러 산업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미 일본의 일본 대형손해보험그룹 솜포 홀딩스는 자율주행, 카쉐어링, 자동차 렌트사업, 주차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손 연구위원은 “빅데이터를 부정적으로 활용하면 보험료 차등 혹은 보험 인수 거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고령층, 저소득층,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도 별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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