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교통+지방자치 두 프레임 역작 성과

서철모 화성시장의 무상교통
서철모 화성시장의 무상교통

[헤럴드경제(화성)=박정규 기자]그에게는 숙명(宿命)이었다. 비록 남들이 알지 못하지만 가슴 한켠에 ‘응어리’가 남아있다. 어릴적 단칸방에서 8남매가 부모와 함께 살았다. 비좁은 지하 단칸방에서 부모와 함께 10명이 힘든 삶을 이어갔다. 아버지는 유리가게에서 일을 했다. 전형적인 흙수저로 어렵게 생활해온 그는 선택의 길이 많지않았다. 대일외국어고를 졸업하고 학비가 전액면제되는 공군사관학교 외국어과를 1992년 졸업했다. 그는 대위로 예편했다. 생리적으로 군인이 맞지않았다. 대신 정치인으로 입문, 요즘 핫한 상종가를 경신중이다.

서철모 화성시장(54). 한국 최초로 공군사관학교 출신 지자체장으로 꼽힌다. 고향은 충남 서산이다. 화성시와 인연은 사실 눈꼽만큼 없다. 하지만 화성을 경기도 최강 지자체장으로 레벨 업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성남보다 100만 특례시로 더 빨리 성공시킬 가능성이 더 높은 화성시 ‘대장’이다. 공군사관학교에서 군인으로 있으면서 민주화운동을 지켜봤고 전역하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퍼즐 시장’이다. 도시를 하나로 묶어 획일적인 발전시키는 방법을 고사한다. 도시마다 갖고있는 특색을 살려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만든다. 이 퍼즐은 서 시장의 장기다. 화성은 동네마다 특별한 진화를 겪고있다. 그를 보면 사계(四季)가 떠오른다. 비발디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처럼 행정도 끓어지지않는 완만함과 때론 격렬하다.

서철모 행정의 프레임은 무상버스와 지방자치다. 물론 군공항도 거론된다.서 시장은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지않는다. 그가 반대하는 이유는 군공항 이전지역이 화성으로 오는 것만은 반대한다. 화성 매향리 처럼 수십년간 소음피해를 당한 시민들을 생각하면 군공항 이전문제를 탁상에서 해결할 수 는 없다. 군공항 이전문제는 10년간 결실을 보지못한채 진행형이다. 서 시장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은 군공항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군공항 이전을 국방부가 건의한 수원시가 사업의 주체가 되는 ‘기부대 양여방식’이다. 특별법에따라 충분한 합의점을 찾아야하지만 수원시와 국방부는 화성시와 화성시민 동의를 구하지않고 우정읍 화옹지구 일대를 지난 2017년 단독 예비이전 후보지로 결정했다. 화성시민들은 분노했다.

서 시장은 “화성시민 의견을 고려하지않은채 일방적으로 결정된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은 출발부터 잘못된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군출신답게 화성 매향리를 누구보다 잘 기억한다. 54년간 미 공군 폭격 훈련으로 고통받은 뼈아픈 역사를 지닌 마을이다. 또다시 이들에게 똑같은 고통을 안겨줄 수 없다는 것이 서 시장의 설들력있는 주장이다.

서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재선을 준비중이다. 사실 국회의원 출마설도 줄기차게 나돌고 있지만 단호하게 일축했다. 서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2018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전국대도시시장 협의회 부회장, 2019년 2월부터 대한민국 함께 100년 상임직위원장을 맡았다.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더불어 기초자치단체장 협의회 사무총장으로 활약했다.

서 시장 언론관도 남다르다. 엉터리 신문기사에 맞붙는다. 물러서는 법이 없다. 소위 ’베끼기, 제목만 바꿔 우라까이,보도자료만 쓰고 광고달라고 요구하는 ‘엉터리’기자들을 절대 인정하지않는다.

그는 자신이 먼저 인터뷰를 요청해 홍보하는 경우가 없다. ‘명함만 기자인 무늬기자’는 화성시에서 ‘왕따’신세를 면치 못한다.

서 시장은 많은 지자체장이 내건 ‘시민이 시장’이란 흔한 슬로건 대신에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란 용어를 더 선호한다. 그는 역발상의 달인이다. 님비시설을 유치한 역발상은 화성시를 포함 6개 주변 지자체 모두를 살렸다. 님비해결의 새역사를 썼다.

화성 장묘시설인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이 올해 문을 열었다. 지자체나 주민들이 반기지 않는 님비시설 중 하나지만 그는 화성에 장묘시설 유치를 먼저 공표했다. 어느 지자체도 눈치를 보던 님비기피시설을 화성시에 유치했다. 결국 안양시를 비롯 여섯 지자체가 공동이용할 수 있는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이 개장했다. 6개 지자체가 모이면 시설의 중복도 피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화성시 매송면에 있는 함백산 추모공원 면적은 30만㎡의 대지에 건축 면적은 약 1만7000㎡, 주요시설로는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6514기, 자연장지 2만5300기, 장례식장 8실, 문화공원과 특화묘역으로 구성돼있다.

예상되는 주민 반발은 신통방통한 방법으로 해결했다. 장묘시설이 들어서는 걸 반기는 분위기는 절대 없기 때문이다. 화성시에는 여섯 개 지역에서 공모를 신청했다. 실제로 가장 큰 어려움은 여섯 개 지자체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수원은 수원 자체로 장례시설이 있었다. 그런데 이게 산을 넘어가면 화성에 있어서 그쪽 지역에서 주민 반발이 일어났다.경기도에서 주민 갈등 조정도 시도했는데 원만치 않았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2019년까지 소송이 진행됐고 거기서 승소했다.

여섯 개 마을씩이나 공모하게 된 건, 원래 후보지가 되면 그 지역에다가 주민지원사업 50억 원을 지원하고, 화장수익의 5~10%에 대한 비용을 계속 지역에 지원한다. 3000 명이 넘는 일자리창출에 대해서도 그 마을에 인센티브를 준다. 그 지역 마을 숙원사업 등에 대해 100억 규모 지원사업을 지원했다.

서철모 시장은 “다른 지역은 지형적으로 땅이 그렇게 넓지 않고 도심지역에 있는 시가 많았다. 화성은 그린벨트도 많고 화성시 지역이 서울시의 1.4배이다. 넓다고 화성시가 유치한 건 아니다. 이 모델을 대한민국 우수사례로 만들어보자는 의지도 강했다.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도전했고 성공했다”고 했다.

올해도 서 시장은 국내외에서 시민참여형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화성시민 지역회의와 청소년 지역회의, 주민자치회를 자치분권 시대에 걸맞은 직접민주주의의 모델로 만든다. 시의 주요 정책과 지역 현안에 대한 상시적 의견 수렴 및 자문기구인 1만명 규모 온라인 시민정책자문단을 도입하는 등, 시민이 지역사회 문제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플랫폼을 구축한다. 모두 시민의 지위와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서 시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이 공무원으로 사는법이라고 강조한다.

서철모 시장
서철모 시장

화성시 품격은 서 시장의 프레임이다. 서 시장은 “화성 3·1 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 확산을 위해 화성독립운동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정조대왕 능행차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지속 추진하여, 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품격을 높이겠다”고 했다.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자원봉사자들이 존중받고, 자원봉사가 일상이 되는 따뜻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화성국제테마파크, 동탄 트램, 신안산선·신분당선 연장, 함백산 추모공원 건립사업, 궁평리 종합관광지 조성 등과 같은 숙원 사업이 해결중이다.이미 함백산 추모공원 완공은 새로운 협업 지자체 모델로 평가받았다.

지속가능한 도시도 서 시장 프레임이다. 화성시가 시(市)로 승격된 지 올해로 20주년이다. 서 시장은 “화성시는 도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도시의 품격은 높이고 내실은 기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출발선에 서있다”고 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기틀 마련을 위해 ‘올인’하고있다.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세계 공동 목표와 흐름에 발맞춰 지역적 특성에 맞는 ‘화성형 그린뉴딜’정책을 선도적이고 착실하게 추진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 23세 이하로 무상교통 대상자가 확대 추진된다. 또 28개 노선에 45대 공영버스를 투입해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했다. 화성습지의 람사르습지 등재 노력을 지속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도시조성이 그의 숙명이다.

서 시장은 정치권의 마당발로 꼽힌다. 기자가 만난 서 시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5초만에 사람을 사로잡는 신묘한 기술이 있는 듯 싶었다. Yes와 No를 분명히 밝힌다. 분위기에 휩쓸리지도 않는다. 아는 사람이 많아도 그는 잘 아는척 하지도 않는다. 신중한 모드가 이색적이다. 누구알고 친하다고 떠드는 기득권 정치인들과는 차별적이다. 충분한 고뇌끝에 결심하면 ‘불의 전차’처럼 밀어붙힌다.

무상교통은 ‘신의 한수’라 불린다. 화성형 뉴딜정책이 표본이다. 서 시장은 2020년 11월 무상교통도입과 관련 엠블럼을 공개했다. 모두들 의아한 반응이었다. 이 엠불럼에는 숨은 슬로건이 담겨있다. 버스와 카드가 합쳐진 협태로 ‘save Mobility’ 로 ‘지출은 줄이고 지구는 살리고’라는 슬로건이 담겨있다.

수도권에서 최초 선보인 무상교통은 서철모 화성시장의 흥행작이다. 만 7세부터 18세까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상교통카드발급신청을 받는다. 무상버스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이용할때 카드 이용금액을 매월 또는 분기별로 정산해 시가 이용자의 계좌로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청소년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고 이동권과 생활권에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다. 청소년이 무상교통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가 자연적으로 해소된다. 기후위기 주범인 탄소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시민들은 환호했다. 무상교통 대상자는 확대됐다. 7월부터 만 65세 이상, 10월 만 23세 이하 25만6000명으로 확대된다. 올해 206억원이 투입된다. 자가용이 줄어들고 시민들은 버스를 이용한다. 환경오염도 절감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서 시장은 시민들과 대화를 할때 격식을 따지지않는다. 보통 엄청난 부탁이나 민원에도 정당성이 있으면 과감하게 정책에 도입한다. 서철모 발(發) 무상교통은전국 226개 지자체중 최고의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정치인의 상품은 정책이다. 정책이 어수선하고 ‘한방’이 없으면 유권자는 발을 돌린다. 무상버스는 서철모의 묘안으로 한국 정치사에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보건소 2개소 추가 신설로 감염병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권역별 맞춤형 보건서비스 제공 및 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힘쓸 방침이다. 시민안전보험, 생활안전 CCTV 확대 설치, 도시안전망 확충 등 오는 2024년 국제안전도시 공인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1년도 채 안남았다.

서철모 시장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차질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마련과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을 동원해 방역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자원봉사 도시 조성 위한 기틀 마련도 올인한다.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자긍심과 성취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우대 정책 등을 마련하고, 자원봉사 영역을 지역공헌활동까지 확대하는 등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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