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이낙연 “늦었지만 옳은 말씀” 책임 돌리며
경기도 기본소득 홍보액 등 공세 지속
丁 “검증할 부분은 철저히” 공세 예고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9일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재차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확전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과 관련 “늦었지만 옳은 말씀”이라면서 “제가 7월19일에 네거티브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고 저 자신부터 실천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렸는데, 상대 후보가 그렇게 해주는 건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확전’ 책임은 이재명 후보에게 지우는 동시에 ‘휴전’의 공은 자신에게로 돌린 셈이다.
자신의 캠프에서 ‘이재명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깊은 이야기는 논의하지 않았지만 아픔의 표현 같다”며 이재명 후보 캠프로 책임을 돌렸다. 그는 사과 요구가 ‘누가 먼저 시작했나’라는 양측의 책임 공방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도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게 해달라는 뜻일 것”이라고 캠프를 감쌌다.
이어 “내년 본선 대통령 선거가 박빙의 승부가 될 걸로 보이는데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남겨서 박빙의 승부에 제대로 임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에서는 누구든 좀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동지의 언어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추격자’ 정세균 후보는 두 후보 모두를 향해 책임론을 씌웠다.
정 후보는 이날 광주MBC라디오 ‘황동현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지난번 TV토론회에서 당원도 원치않고 국민 염증 느끼는 그런 네거티브 제발 그만하시라 요청을 했었는데 다행히 두 분이 네거티브 자제한다고 말했다”면서 “말만 하면 안되고 실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른 것이다. 검증할 부분은 철저히 해야한다”고도 강조했다. 네거티브 중단과 별개로 검증은 계속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낙연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의 경기지사직 유지 논란에 대해 “분명히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경기도가) 기본소득 홍보에 34억원을 썼는데 그런 일이 계속 생긴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건 경기도 업무가 아니지 않느냐”며 “미국 언론에 광고까지 해야만 경기도민의 삶이 좋아지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 후보 캠프는 앞서 경기도 기본소득 홍보액에 미국 CNN, 타임, 포브스, 유럽 ‘유로뉴스’ 등에 준 광고비 4억원이 포함돼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공방을 자제하자고 하는 마당에 말하고 싶진 않지만 흔히들 도청캠프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 안 듣게 하시는 게 좋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여당 후보들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도 오는 11일 본경선 세 번째 TV토론회를 앞두고 양측의 검증 공방과 신경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후보가 중단 선언을 한 ‘네거티브’는 정확히는 근거 없는 비방이나 허위에 입각한 흑색선전을 하지 말자는 것이고 검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자신이 공격받고 싶지 않은 대목에 대해 ‘나도 안 할 테니 너도 하지마’란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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