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등교수업 기준 수시로 달라져

방역 전제로 등교해야 하지만, 방역 시스템도 미비

“등교수업 위해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 갖춰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올 2학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네번째 학기가 시작되지만,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학사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2학기부터는 안정적인 학사운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9일 오후 또 다시 개학을 앞두고 등교수업 등과 관련한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한다.

교육부가 이날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는 이유는 등교수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당초 교육부는 예측 불가능한 학사운영에 따른 각종 혼란과 불편을 해소하고 등교수업을 늘리기 위해 2학기부터는 개편된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안정적인 학사운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예상 외로 급증하면서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자 2학기를 원격수업으로 시작하게 됐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첫 해인 지난해 원격수업을 늘린 결과, 학습 결손 및 사회성 저하 등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 데 대한 득 보다 실이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또 다시 원격수업으로 2학기를 시작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기준을 올 1학기에는 코로나19 확진자수 1000명에서 2학기에는 2000명으로 늘려 등교수업을 확대하고자 했다”며 “확진자 수가 예상치 못하게 급증함에 따라 등교수업 확대를 위해 학사운영 방안을 또 다시 발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학교가 지역사회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적은데다 지난해 우리나라 초등학교가 문을 닫은 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보다 많았던 점도 등교 확대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올 1학기 학생의 코로나19 감염 추세 분석 결과, 학생들의 감염 경로는 ‘가정 내 감염’이 48.7%, ‘지역사회 감염’ 22.6%, ‘학교 내 감염’ 15.9%로 나타났다. 학교가 학령기 연령의 주된 감염경로가 아니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그런데도 지난해 한국의 초등학교가 완전 문을 닫았던 날은 59일로 OECD 평균보다 많았고, 고등학교는 54일로 평균 보다 적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OECD와 유네스코, 유니세프, 세계은행의 ‘코로나19 학교 폐쇄 국가별 대응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OECD 평균 초등학교 완전 폐쇄일 수는 54일, 고등학교는 67일이었다.

이에 따라 올 2학기에는 4단계에서도 전면 원격수업이 아닌 일부 등교수업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4번째 학기가 시작됐는데도 아직까지 예측 불가능한 학사운영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김모(48) 씨는 “코로나 2년차인데도 학교를 얼마나 갈 수 있는지 예측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며 “맞벌이 가정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등교수업의 전제로 철저한 방역이 이뤄져야 하지만,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학교 현장에서 방역을 전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40)씨는 “지난해 1학기때는 코로나 사태로 주먹구구식으로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이 이뤄졌지만, 올해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며 “갑작스런 지침 발표에 학교 현장에서는 방역에다 원격수업, 때로는 돌봄까지 전담하느라 혼란 그 자체”라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올 2학기 등교수업이 확대되는 이유는 확진자 수가 줄어서가 아니라 등교수업을 하지 않는데 대한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 아니냐”며 “교사들이 학습 및 정서, 사회성 결손 부분을 채우는데 전념하려면, 최소한 방역 문제는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 아니라 교육청 등에서 시스템을 갖추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