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헤르페스 바이러스’ (HSV)에 감염된 환자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헤르페스 환자 수는 2007년 9만4259명에서 2011년 66만여명으로 7배나 늘었다. 여성이 39만5,000여명으로 남성 27만여명보다 많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생명의 경각을 다툴 만큼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연약한 피부에 생겨 신경이 많이 쓰이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되는 질환이다. 입술에 생기면 입 안쪽으로 물집이 번지고 음식을 섭취하기 힘들어져 큰 불편을 겪게 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HSV-1)와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HSV-2)의 두 종류가 있다. 1형은 입술, 구강, 손 및 눈 등 신체 상부에 주로 발생하나 15% 정도는 성기에도 감염될 수 있다. 반면, 2형은 주로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성기 포진의 85%를 차지한다. 특히 여성은 질 안쪽에 발병할 경우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 최초 발견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감염 시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신경세포 속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발병 사실을 모르기 쉽다.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는 환자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각신경을 타고 다른 점막 부위로 이동해 병변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잠복기간은 바이러스 침입 후 약 2~10일 정도다.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번 노출되면 완벽히 치료되지 않고 평생 신경세포 속에 잠복하면서 쉽게 재발한다. 처음엔 전신 무력감, 편두통 등 전신 증상과 피부 점막의 수포 정도로 그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주변의 임파선이 붓기도 한다. 로앤 산부인과 성신여대점 김정연 원장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몸의 컨디션을 잘 조절해주는 게 중요한데, 꾸준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며 식습관이나 생활습관도 함께 잘 관리해야 한다”며 “의심되는 물집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피해야 하며 성관계 시에도 콘돔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평소 청결을 유지하며 질 내 산도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생식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려면 여성 청결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글리지젠’은 전세계 95개국에서 사용될 만큼 안전성이 확보되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감초 추출물인 글리시리진산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인체기관의 저항과 보호능력을 향상시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바이러스에 의한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항바이러스 제제들은 헤르페스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항바이러스제로는 외용연고, 먹는 약, 정맥주사제 등이 있으며,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장기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호전될 수 있다. 김정연 원장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걸리는 질환이고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원인과 예방법을 알고 그에 맞게 생활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단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게 되면 혼자서 끙끙 마음고생 하지 말고 조속히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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