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개 공공기관 채용 실태 분석

SKY대 비중 8.0→5.3%로 감소

여성 채용 34→39%로 증가해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된 뒤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출신대학 수가 늘어나는 등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IBK 파이낸스 센터에서 개막한 2021년 금융권 온라인 공동채용 박람회 개막 행사에서 내빈들이 서명한 취업 성공을 위한 메시지가 담긴 태블릿 PC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근익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이세훈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연합]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된 뒤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출신대학 수가 늘어나는 등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IBK 파이낸스 센터에서 개막한 2021년 금융권 온라인 공동채용 박람회 개막 행사에서 내빈들이 서명한 취업 성공을 위한 메시지가 담긴 태블릿 PC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근익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이세훈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연합]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된 뒤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출신대학 수가 늘어나는 등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채용은 응시자의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실력 위주로 평가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배제하고 진행하는 채용 방법으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재단법인 교육의봄과 고민정 의원실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253개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관련 실태 및 효과 연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가 발주하고 해밀연구소가 연구한 ‘2016년~2019년 블라인드 채용 결과’에 따르면, 233개 기업(무응답 제외)의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 비중은 2016년 8.0%에서 2019년 5.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 비중은 33.2%에서 29.6%로, 비수도권 대학 출신은 43.7%에서 53.1%로 증가했다.

여성의 채용 비율도 같은 기간 34%에서 39%로 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 과정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도 역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8.1%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공정하다”고 응답했고, 신입직원 중 92.6%가 “공정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채용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건수가 줄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교육의봄 측은 설명했다. 예컨데, 울산항만공사의 블라인드 채용 실시 원년인 2017년에 채용 관련 정보공개 청구건수는 9건이었지만, 2018~2020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기업의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들이 느끼는 블라인드 채용 결과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76.6%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이와 함께 블라인드 채용 도입 이후 채용 과정의 공정성이 높아지면서, 입사 경쟁률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산업인력공단이 위탁해 얻은 한양대 연구보고서(공공기관 260곳 분석)에 따르면,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기 이전에는 입사 경쟁률이 ‘73 대 1’ 이었지만, 2018년에는 ‘89대 1’로 늘었다.

또 SKY대 출신 비율은 2018년 상반기 이전 15.3%에서 이후 10.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출신대학 수 역시 10.3개에서 13.1개로 늘었고, 비수도권대 출신 비율은 38.5%에서 43.2%로 늘었다.

송인수·윤지희 교육의봄 공동 대표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합격자들의 출신학교가 다양화되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 비율 증가, 채용의 공정성 및 만족도 등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며 “블라인드 채용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