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 해서 그렇지 머리는 장난 아냐” 대사

“천재 아니지만, 해낼 수 있어”로 번역해 지적

“각자 노트북 놓고 봤는데 자막이 달라” 경험담

“수준 높은 번역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 비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 8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를 세계인과 연결해주는 영어 자막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다르고 있다. 사진은 필리핀 마닐라 퀘존시티의 한 쇼핑몰에 설치된 ‘오징어 게임’ 소품. [로이터]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 8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를 세계인과 연결해주는 영어 자막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다르고 있다. 사진은 필리핀 마닐라 퀘존시티의 한 쇼핑몰에 설치된 ‘오징어 게임’ 소품.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분야 전 세계 1위에 오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유명세를 타면서 영어 자막 일부가 어색하게 번역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보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영어 자막은 필수인데, 잘못된 번역 때문에 극중 분위기와 등장인물 성격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인기 속에 이런 논란에 주목하며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트위터 이용자 ‘영미 메이어’의 지적을 소개했다.

메이어는 자신의 계정에 최근 “번역이 아주 나쁘다”면서 “대사는 훌륭하게 쓰였는데 이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한미녀’가 “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머리는 장난 아니라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난 천재는 아니지만 해낼 수 있어”(I'm not a genius, but I still got it worked out)라고 번역한 것을 지적했다.

영미 메이어가 지적한 영어 자막은 청각 장애인 등을 위해 영상에서 자동 생성되는 버전이다. 그와는 달리 영상에서 일반인에게 제공되는 영어 자막에 대해서는 “대체로 좋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이 글에 또 다른 사용자는 “나와 룸메이트가 노트북 두 대를 놓고 ‘오징어 게임’을 봤는데 우리의 영어 자막이 달랐다”며 “차이점들이 미묘했지만 마치 다른 작품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댓글을 달며 옹호했다.

트위터 이용자인 ‘야스민’은 자신을 “번역 및 자막 경력을 가진 다국어 화자”라고 소개하고 “엉망인 부분을 많이 발견했다”면서 “안타깝게도 수준 높은 번역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넷플릭스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오징어 게임’ 속 호칭이 영어로 어색하게 번역됐다는 지적이 속속 등장했다.

‘오빠’라는 대사는 ‘올드 맨’(old man)으로, ‘아주머니’라는 대사는 ‘할머니’(grandma)라고 번역됐는데, 이는 한국 특유의 호칭을 적절하게 표현해내지 못했다고 이들 네티즌은 지적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