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사전예약 실시

임신부, 감염시 위중증 비율 높아

“기저질환 가졌다면 접종 권고”

5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인 임신부 접종 일정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고 조산이나 저체중아 분만 등의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가능한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권고했다.

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임신부는 8일 오후 8시부터 사전 예약 누리집을 통해 임신 여부나 출산 예정일 등을 입력한 뒤 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 임신부 접종은 18일부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으로 두 차례 진행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 보건당국은 임신부가 백신을 접종했을 때 이득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은 모든 임신부를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의료진과 상의한 뒤 이득이 높다고 판단하면 접종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731명의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걸렸는데 이 가운데 위중증 상태로 치료받은 환자는 15명(2.05%)이다. 이는 같은 기간 20∼45세 가임기 여성의 위중증률(0.34%)의 6배를 넘는 수치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임신부가 코로나19로 확진되면 임신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 확진자보다 중환자실 입원 위험은 3배,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은 2.9배, 사망률은 1.7배 각각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18개 국가가 참여한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임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 보고되기도 했다. 미국, 영국 등이 참여한 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는 비확진 임신부와 비교해 조산 위험은 59%, 저체중아 분만 위험은 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 확진자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중 13% 또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반면 접종이 임신부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앞서 임신부 접종이 이뤄진 이스라엘, 미국 등의 사례를 보면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및 빈도는 비임신 여성과 비슷했으며 부작용으로 우려되는 조산, 유산, 기형아 발생 비율 또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정은경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임신부에게 안전하고 감염 위험과 위중증 위험을 의미 있게 감소시켜 준다”며 “임신부는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임신 기간 중 어느 시기든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게 방역당국과 의료계 판단이다. 다만 12주 미만의 임신 초기 상태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산모와 태아 상태를 진찰받은 뒤 접종하는 게 좋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만, 당뇨 등을 가진 임신부라면 더욱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백신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크지만 부작용 등이 걱정된다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살펴보고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뒤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