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칩 자체개발 선언 큰 의미

현대모비스 이미 개발역량 확보

현대차그룹이 반도체 자체 생산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더이상 코로나19 등 외부 변수에 공급망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으로 보인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은 곧 시장 주도권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통해 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에 들어가는 고성능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에 들어가는 이들 반도체의 수요는 갈수록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연기관 차량에 들어가는 다른 반도체 수급은 장기적으로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해 차량용 반도체 개발 역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완전 자체 개발을 할지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로 협업 개발을 할지 검토 중인 상황으로 자체 생산 여부도 검토 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차량용 전자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전력·화합물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월간 웨이퍼 800만장 수준에서 2024년 1060만장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빅테크 등은 경쟁적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자체 개발과 생산에 착수하고 있다. 지난달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차그룹, 광시자동차집단이 만든 합작벤처사 SGMW는 “자체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 중”이라며 “5년 내 중국서 생산한 반도체를 자동차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을 담당하는 연산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구글과 애플 역시 자율주행 차량에 들어갈 반도체 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 중국 테크 기업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가 내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를 현지 생산해 미국 자동차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로 한 점 역시 반도체 자체 개발을 해야 할 이유 중 하나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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