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선출 11일째 주말 되넘기면과거보다 늦어져
김대중·노무현은 2일, 이명박·박근혜는 13일 걸려
경선 후보 끼리 원팀 회동도 과거보다 늦어져
2012년 대선때는 문재인·손학규 6일 만에 회동
2017년 대선때는 5일만에 '호프타임'
[헤럴드경제=박병국·배두헌 기자]'대장동 국감'이 마무리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만남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에 청와대는 "조율중"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의 면담 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대통령과 여권후보와의 만남 뿐만 아니라, 경선 경쟁자끼리 '원팀'회동도 늦어지는 상황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일요일이면 이재명 후보가 선출된지 14일자가 되는데, 전임 대통령들 사례에 비해서 길어지는 것 같다‘며 청와대의 기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주 제가 답변드린 것과 어제 말씀드린 것과 같다. 오늘도 같다. 이재명 지사(후보)로부터 면담 요청이 있었고, 협의할 것"이라는 기존의 언급을 되풀이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가 10일 이후 당선된 이후 총 네 차례 이 지시와의 면담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기자의 질문처럼 이번주가 넘어가면 여권 대통령 후보와 대통령의 만남은 과거 전례보다 늦어지게 된다.
역대 대통령과 여권 후보의 면담 시기는 두 사람의 관계에 따라 차이를 보여왔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2년 4월 27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선출된지 이틀만인 29일 면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과 경선을 치르고 있는 노 후보와의 관계는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선에서 노 후보의 경쟁자였던 이인재 후보가 김심(金心)의혹을 제기하며,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게 ‘지지 후보’를 밝히길 요구한 일도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새누리 당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를 만나는데는 13일이 걸렸다. 박근혜 후보는 2007년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맞붙은 이후, 이명박 정권 내내 거리두기를 해왔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여권 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와의 만남은 결국 불발됐다.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국감이 시작되기 전 문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봤으나 결국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 후보 측에서는 ‘원팀’을 위해서라도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빠를수록 좋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임기를 7개월 가량 남겨놓고도 40% 수준의 지지율을 받고 있고, 특히 경선 결과에 반발하고 있는 이낙연 지지층 대부분이 문 대통령 지지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경선에서 싸웠던 후보들과의 만남을 선행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보는 2017년 경선 사흘만에 2위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관사를 직접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 결국 경선 닷새만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등을 포함해 경선 후보 4명이 '호프타임'을 가지는 모습이 공개됐다. 2012년 대선 경선 때도 마찬가지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 후보와의 갈등이 컸는데 문 후보의 노력으로 결국 경선 엿새 만에 서울 한 식당에서 회동을 했다.
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전 대표를 먼저 뵙고 문 대통령을 뵈려고 하고 있다. 그게 예의”라며 “앞서 후보와 통화하면서 국감 이후 보자는 취지로 이 전 대표께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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