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10월 31일~11월 12일 英 글래스고서 개최
세계 200여개국 정상, 환경운동가·기업인·언론인 2만5000명 집결
국가별 강화된 ‘2030 NDC’ 제출 약속…親탄소국 중심 소극적 태도 걸림돌
온실가스 배출권 국가 간 거래·선진국 기후기금 해법 마련도 관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31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 전 세계 200여개국 정상이 모여 짧게는 2030년의 지구 환경을 결정하고, 보다 멀리 2050년 지구 생태계의 미래를 그린다.
바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 Climate Change Conference, COP26)’가 그 행사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구촌을 할퀸 이후 가장 많은 각국 지도자와 정부 당국자, 기업, 환경운동가 등이 직접 한자리에 모여 국제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산업기반이 다른 국가 간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량이 상이한 산업·기업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각국 정상이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위기 의식을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합의안으로 도출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50년까지 1.5도 상승’ 목표 사수 가능할까?= COP26은 2100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약에 의거, 2020년 만료된 ‘교토 체제’를 대신해 2021년 신(新) 기후 체제가 출범한 이후 열리는 첫 번째 총회다.
COP26은 파리협약을 채택한 COP21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국가 정상은 물론 기후운동가, 기업인, 언론인 등 2만50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 대응을 주요 국정 과제로 꼽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급 인사만 13명이 참석한다. 언론이 ‘백악관이 통째로 옮겨오는 것’이라 평가할 수준이다.
이번 총회의 의장국인 영국은 전 세계가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배출량 0)’를 달성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은 1.5도로 제한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각국은 이미 제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는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대응해 COP26에 앞서 강화된 NDC를 속속 제출하고 있다.
COP26 주최국인 영국은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68%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미국은 2005년 대비 50~52% 줄이겠다는 안을 들고 나왔다. 이어 유럽연합(EU)은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안을, 일본은 2013년 대비 46% 감축 목표를 내놓았다.
한국 역시 지난 27일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된 2030 NDC(2018년 탄소 배출량의 40%를 2030년까지 감축)를 국제사회에 제출해 평가받게 된다.
▶뜨뜻미지근한 親 화석연료 국가들= 다만, 현재로선 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한 의미 있는 합의 도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른바 ‘친(親) 화석연료’ 국가들이 놓은 어깃장 때문이다.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국무원은 최근 ▷화력발전 신설 억제 ▷풍력·태양광 발전 확대 ▷청정에너지 차량 확대 등을 토대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기 우한 구체적 행동 방안을 담은 ‘액션 플랜’을 발표했다.
하지만, 즉각적인 탄소 배출량 감축에 착수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향후 10년간 탄소 배출량 증가세가 불가피하고, 2060년에야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모양새다.
여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도 이번 총회에는 불참한다.
세계 3,4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인도와 러시아 역시 각각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COP26에 불참하는 등 소극적이다.
세계 최대 석탄·천연가스 수출국인 호주의 경우 스콧 모리슨 총리가 탄소중립 목표를 둘러싼 연립여당 내 갈등을 봉합한 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했지만,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계획 중 가장 빈약한 내용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밖에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COP26에 앞서 이전보다 강화된 NDC를 제출한 국가는 120개국 중 절반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생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인도의 전력난 등도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합의를 가로막는 변수로 지목된다. 당장 중국과 인도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석탄 발전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은 “회의에서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이 5년 전 파리협약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총회에선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재정 기금 논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은 2009년 개도국의 기후 대응을 위한 1000억달러(약 117조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지만, 2019년 기준 선진국의 기후기금 규모는 796억달러(약 92조8216억원)에 그쳤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국가 간 거래를 허용하는 국제 탄소시장 지침을 채택, ‘파리협약 세부 이행 규칙(카토비체 기후 패키지)’을 완결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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