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우크라이나 동부지역으로 이동하는 러시아제 군 장비가 최근 여러차례 목격된 가운데, 러시아의 최신 전장레이더시스템인 1RL232 ‘레오파드’가 관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린폴리시(FP)가 러시아 외교전문 온라인 매체인 ‘인터프리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도네츠크 동부 토레즈에서 러시아제 레오파드 레이더와 1RL239 ‘링스’ 레이더가 발견됐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이 장비들을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레이더는 후방에서 적 수송대, 병력, 적 포병 사격, 헬리콥터나 무인항공기(드론) 등 저고도 항공기의 움직임을 포착하는데 쓰인다. 또한 목표물 정밀추적 기능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P는 동부지역 친러 민병대가 정밀 레이더를 보유하면서 평범한 포병전력이나 방공전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고 동시에 더 발전한 전장감시 및 전술평가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오파드의 레이더 전파 방사 범위는 반경 40㎞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지상 감시 레이더는 지대공 미사일인 부크(Buk) 미사일과 연동해 사용할 경우 더욱 효과적인 전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부크 미사일은 스트렐라-10(Strela-10)과 함께 지난 7월 말레이시아 항공 MH17기를 격추한 미사일로 지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역시 레오파드 레이더를 소수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장비가 반군의 손에 들어가거나 파괴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FP는 최근 도네츠크 공항에서 발생했던 포격 사건과 관련해 반군이 이곳을 공격하는데 레오파드와 링스 레이더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당시 포격으로 우크라이나군 3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편 지난 11일 발표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러시아 침공 전력 평가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 3곳에서 총 126대의 군 수송차량이 대규모로 발견됐다. OSCE는 보고서에서 “방수포를 씌운 43대의 군용차량이 도네츠크시 중심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며 “5대의 트럭이 120㎜ 곡사포를 달고 있었고 다른 5대의 트럭은 부분 도색된 다연장로켓포(MLRS)를 끌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국방부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 진입한 러시아군의 수를 7000명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전차 100대, 무장 차량 400대, 자주포와 MLRS 150대 정도가 들어와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