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金, 연대·단일화 가능성 거론

‘탈문 빅텐트’ 완성 협력관계 공들여

실현 가능성은 분분...金 완주 의지

안철수는 협력 우선순위서 밀려날듯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북·충남도민회 주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 참석, 김정구(왼쪽) 충북도민 회장에게 꽃다발을 받은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섭 기자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북·충남도민회 주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 참석, 김정구(왼쪽) 충북도민 회장에게 꽃다발을 받은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종인 원톱’ 체제를 꾸린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대선 후보 간 연대·단일화 추진 가능성이 부쩍 거론되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그간 김 후보와의 관계를 놓고 각별히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반면 김 위원장과 악연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국민의힘의 연대·단일화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주 국민의힘 선대위 지휘봉을 쥐기로 결단하기 직전까지 김 후보와 소통을 이어갔다. 야인이던 시절의 김 위원장은 최근까지 김 후보에게 수시로 조언을 전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후보도 김 위원장의 조언에 무게를 두는 등 서로에 대한 나름의 신뢰 관계가 구축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 김 후보와의 연대·단일화는 국민의힘을 ‘탈문(탈문재인) 빅텐트’로 만들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윤 후보(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김 후보가 국민의힘과 협력하면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충돌했던 현 정부의 고위직 출신 인사들이 모두 힘을 합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문 정권의 초대 경제부총리 출신이다. 이 자체로 국민의힘은 중도층, 탈문 진영 유입 등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 상승)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의 정책 전문성도 높이 사고 있다. 검찰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없는 윤 후보는 김 후보와 손만 맞잡아도 정책 설계 측면에서 부족한 점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006년 참여정부 당시 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 전신) 주도로 만든 ‘국가비전 2030’의 설계자다. 낙수효과식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성장·복지의 동반성장 필요성을 설파한 140여쪽 보고서로, 최근 들어 재조명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가 지난 7월 이른바 ‘기회공화국’ 등 자신의 정책관을 담아 펴낸 책 ‘대한민국 금기깨기’를 놓고도 “김 후보에 대한 국민 인식이 (더 긍정적으로)달라질지도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인물평이 박한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김 후보에게는 3년 전부터 정치 활동과 대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김 후보에게 “현실 인식이 아주 잘 돼 있다”고 대놓고 호평했다. 김 후보의 지난 10월 새로운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 직접 참석해 그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비유했다. 김 후보는 이에 지난달 김 위원장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김 위원장은 정치계의 테슬라”라고 화답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김 후보와의 연대·단일화를 추진한다 해도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김 후보는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새로운물결도 이르면 이번주에 창당 절차를 매듭 짓는다. 또,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대정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최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달 말, 다음 달에 (정치판에)큰 변곡점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 같은 양당 구조, 안정되지 못한 후보들 등 (국민은 이들에게)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입성 이후 안 후보는 국민의힘의 연대·단일화 후보군에서 비교적 밀려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과 안 후보는 악연으로 얽혀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서로를 향한 저격전을 거듭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선대위 공식 업무 첫 날부터 안 후보를 향해 “스스로 윤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 주면 되는 것”이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에 “무늬만 정권교체인 국민의힘 눈속임을 거들 일은 없다”고 맞받았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