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신년사 ‘핵심 키워드’
정의선 “가능성을 고객 일상으로”
신동빈 “더 큰 도약 발판 만들 때”
최정우 “지주사 첫발...견실 성장”
김승연 “유망기술·신사업 투자”
조원태 “메가 캐리어 원년 될 것”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주요 그룹 총수들이 미래를 위한 ‘혁신’과 ‘조직문화 쇄신’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조직 구성원들이 용맹한 호랑이의 기상으로 활로를 뚫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Metaverse)의 ‘라이브 스테이션(Live Station)’ 무대에서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정 회장은 “올해를 우리 그룹이 그동안 기울여 온 노력을 가시화해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삼고자 한다”며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로보틱스·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 사업 영역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능성이 확장되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임직원 한 분 한 분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이 확장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일을 통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경쟁력을 키워내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과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용기 있는 도전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브랜드, 디자인, 정보기술(IT)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미래 역량에 대한 투자를 역설했다.
또 그는 “융합된 환경 속에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 학연과 관계 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다양성은 우리의 경쟁력이며 도전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포스코그룹의 최정우 회장은 “올해는 포스코그룹에 있어 새로운 출발의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그룹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철강사업을 포함한 각 사업회사는 본업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고, 지주회사는 그룹의 성장전략 수립과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등 그룹 차원에서 더 크고 견실한 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우리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끌어줄 유망 기술과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는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강력한 실행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을 주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미래사업은 단기간 내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의식을 갖고 임해야 한다”면서 “건설·서비스 부문은 기존 사업영역뿐만 아니라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복합개발과 프리미엄사업에 더욱 힘써주기 바란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초대형 통합항공사 출범을 앞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계속되는 변이바이러스 등으로 시장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지만 억눌렸던 항공 수요가 서서히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며 “한발 앞서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양사의 통합이 갖는 의미에 대해 “올해는 대한항공이 글로벌 메가 캐리어(Global Mega Carrier)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항공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했다.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균형 있게 준비해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 방식을 미래지향적으로 혁신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노력과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임직원에게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맞설 수 있는 기민한 대응력과 조직문화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윤·서경원·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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