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중행동 민중총궐기 선언 기자회견

“文, 촛불정부 자임했지만 약속 물거품”

민주노총 위원장 “방역 이유로 입막음만”

“유엔, 韓정부에 집회보장 조치 제시 요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을 중심으로 한 전국민중행동(준)은 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 민중총궐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승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을 중심으로 한 전국민중행동(준)은 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 민중총궐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승연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단체들이 오는 15일 불평등 타파 등을 요구하기 위해 수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2022 민중총궐기’에 나선다.

민주노총 등을 중심으로 한 전국민중행동(준)은 4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15일 불평등 및 기득권 양당체제 타파, 자주평등사회 실현 등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를 개최한다고 선포했다.

이들 단체는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다시금 투쟁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때”라며 “민중총궐기로 노동자와 농민, 빈민, 민중의 분노를 표출하고 이를 통해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촛불 정부를 자임했지만 약속은 물거품이 됐다”며 “코로나19 감염병 여파와 4차 산업의 전환 등으로 2020년에만 263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수많은 노동자가 불안전노동자, 플랫폼노동자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힘 있고 돈 가진 자들의 삶은 다르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부동산 투기로 1000배의 수익을 올렸다”며 “자산과 소득의 불평등은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며 대물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민중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두 보수 양당 후보는 불평등 타파라는 시대 정책을 저버렸다”며 “역사 정의에 대해서도 앞다투어 우경화 경쟁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민중총궐기 주요 요구안은 ▷주택·의료·교육·돌봄·교통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사회로의 체제 전환 ▷비정규직 철폐 및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신자유주의 농정 철폐 ▷노점상 및 철거민 생존권 보장 ▷기후위기 민중주도의 체제 전환 ▷차별금지법 제정 및 국가보안법 폐지, 집회 자유 보장 ▷자주평화통일 실현 및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중단 등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입을 막겠다는 정부가 과연 민주정부, 촛불정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민중총궐기를 통해 소외되고, 사라지고, 빼앗긴, 불평등 극단에 몰린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민중총궐기에 나서는 취지를 밝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박근혜 일당들을 쫓아낸 촛불대항쟁은 2015년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여성들이 앞장선 민중총궐기 투쟁에서 시작했다”며 “집회 신고를 했지만 모조리 금지 통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과 집회·시위의 자유는 하나를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공존해서 보장돼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집회·시위의 자유와 관련해 이들은 유엔이 최근 문재인 정부에 시정을 촉구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제가 구속된 이후에 민주노총에서 유엔에 긴급 청원했고 유엔 인권위원회가 최근에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며 “코로나 팬데믹 지속되는 상황에서 평화로운 집회가 보장되고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제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집회·시위 제한 근거 질문에) 정부의 답은 방역법”이었다며 “지자체별로 고시가 남발되는 상황이 유지되는 사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