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즈 북미권역본부장 밝혀

지난달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미국 시장에 처음 내놓은 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고, 충전 인프라를 늘려 오는 2030년까지 미국 판매량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호세 무뇨즈(Jose Munoz·사진)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CES 2022’를 계기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월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미국 시장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전동화(Electrification)’로 전체 판매량의 10%가 친환경차”라면서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무뇨즈 본부장의 발언은 현대차가 미국 정부의 친환경차 드라이브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미래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숫자로 확인된다. 실제 작년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78만7702대 가운데 7만5009대(9.5%)가 친환경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같은 기간(2만953대)보다 258% 증가한 규모다. ‘아이오닉5’가 작년 12월 북미시장 판매에 돌입해 153대가 팔린 만큼 올해 본격적인 판매 증대가 예상된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아이오닉5’를 비롯한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무뇨즈 본부장은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에 50만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현대차는 ‘일렉트릭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와 협업해 아이오닉5 구매 고객이 2년 동안 낮은 가격에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오닉 시리즈를 판매하는 딜러가 직접 충전 인프라를 제공하는 일종의 장치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앨라배마 공장의 전기차 생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 내 도심항공모빌리티(UAM)나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과 전기차에 7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다만 지금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계획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미 의회에서는 미국 내 노조가 구성된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 4500달러의 전기차 추가 공제 혜택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무뇨즈 본부장은 앞서 “극복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 생산은 시기의 문제일 뿐 실현될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터뷰의 의미가 큰 이유다. 그는 “전동화로 인해 새로운 업체들이 시장에 계속 진출하고 있고, 테슬라처럼 큰 성공을 이룬 곳도 있다”며 “우리는 겸손한 자세로 경쟁자들이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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