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후보, 새얼아침대화 강연서 지방은행 설립 언급
인천, 경기은행 퇴출 24년…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필요
300만 인구 경제중심도시로 급부상 여건 충분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최근 한 대통령선거 후보가 지방은행 설립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가칭 ‘인천은행’ 재설립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인천경제인 등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최근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퇴출시킨 지방은행의 설립을 새로운 각도에서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인천에는 남동공단을 비롯해 많은 중소기업이 있지만 금융기관을 통해 현실적으로 새로운 시설자금이나 운영 자금 등을 조달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을 지적했다.
타 지역에서는 금융당국과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은행 활성화를 위한 설립 의견서를 대선 후보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300만명 도시인 인천에는 지방은행이 없다. 외환위기 등으로 1998년 경기은행이 퇴출되면서 지방은행 시대를 마감했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은행은 총 수신 6조원 규모로, 인천지역 경제에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경기은행 퇴출 이후 24년 동안 인천에는 지방은행이 없는 대신 인천신용보증재단이 그 역할을 일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이 아니다 보니 역할에 한계가 있다.
그동안 인천은행 재설립이 몇차례 추진됐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인천은행 설립을 대선공약으로 발표했었다. 또 이윤성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인천 남동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인천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전 인천시의원으로 구성된 인천시의정회도 지역경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방은행이 필요하다며 인천은행 재설립을 제안했었다.
이럼에도 인천은행 재설립은 녹록치 않았다. 지역은행 설립에 필요한 최저자본금 250억원 등 여러가지 조건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선 후보의 지방은행 설립 언급으로 지역 자금의 외부 유출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인천은행의 재설립 필요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지역 경제인들은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외부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고 자금난에 허덕이는 지역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을 늘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지방은행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그동안 급속도로 발전한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로 부상했고 공항과 항만이 존재하는 인구 300만명 도시인 만큼 이제 지방은행 설립 자격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지방은행 한 곳 없는 인천에는 현재 부산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 타 지역 지방은행들이 남동공단과 부평 등에 지점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
한편, 경기은행은 1969년 12월 ㈜인천은행으로 창립(자본금 1억5000만원)한 후 1972년 6월 ㈜경기은행으로 상호 변경되면서 영업구역이 경기도로 확대되면서 전국에서 지방 우량은행으로 성장한 바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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