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가 등 이해불가 게시물 홍수…정부비판 아니면 내용불문 OK?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종교, 예언, 천체원리 등에 대해 쓴 ‘4차원’ 게시물이 난무하고 있는데도 이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뒷말을 낳고 있다.
청와대 자유게시판은 지난 5월 교사들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이 퇴진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던 공간이다. 당시 검찰은 해당 교사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다.
그러나 요즘 자유게시판은 알아들을 수 없는 4차원 게시물이 장악하다시피 해 오히려 게시판 이용이 꺼려질 정도다.
게시물에 대한 양면적인 대응을 두고 “청와대 자유게시판은 정권 비판만 아니면 정신 나간 헛소리도 OK라는 건가”라는 댓글과 함께 이와 유사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일 청와대 자유게시판을 살펴본 결과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하루에도 10여건 이상 씩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물을 보면 ‘쌀(40kg) 한가마니 먹는 돈이면, 싸래기(40kg) 두 가마니 반을 먹을 수 있고, 청치(40kg) 네 가마니 반을 먹을 수도 있다. 굶어죽지 말고 살어라. 너희들의 삶의 의지(의욕)들을 볼 때, 기분이 좋았다’는 이해불가한 내용이 담겼다. 이어 ‘2014년 송년회=송씨○(송○)들의 모임=송혜교.송은주.송은경.송은채/여자들이 모이면, 성욕에 미친(발정난) 남자들도 함께 모여든다’는 불유쾌한 내용도 올라왔다.
이외 상당수의 글도 마찬가지다.
‘1965년 TV 전기 열로 ○○○ 몸을 쑤시고 아프게 하여 시달려 왔다. 김주석 TV와 박정희 대통령 TV와 밀담은 나이가 비슷하여 통일농담을 주고받았을 것이다’, ‘태양의 나팔꽃줄기운동이 없으면 태양계 천체들은 태양에 끌려가던가 태양계 밖으로 밀려나가겠죠’, ‘여름철 에어컨 전기값이면 거머리가 빨래하고 샤워하고 청소하고 최소한의 인간생활을 다 하고도 남을 돈일텐데 참 뻔뻔해요’ 등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들이다.
또 ‘2013년 점 빼러 갔을 때 초록색약이 받지 않고 그해에 문신할 때 올란자핀 약까지 받지 않습니다. 제발 약 좀 먹게 해주세요’ 같은 글도 있다.
‘예언가입니다. 재앙의 기운이 다가오는데’라는 글은 30여차례 반복 게시되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생 박모(23ㆍ여) 씨는 “소통에 대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청와대 게시판을 들렀다가 정신이 혼란스러워 빨리 나와버렸다”며 “아무리 자유게시판이지만 청와대가 일개 커뮤니티만큼도 못한 관리를 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회사원 유모(37) 씨는 “정권에 대한 비판은 강력하게 대응하더니 이상한 게시물은 버젓이 방치하고 있어 좀 허탈하다”며 “정권 비판만 아니라면 어떤 이상한 소리를 해도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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