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코로나 확진자 폭증으로 진단키트 제조사의 정부, 공공기관 우선 배정 방침에 따라 공급이 취소돼 발송드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온라인몰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주문한 김모(49)씨는 최근 이 같은 취소 문자를 받았다. 김씨는 “고위험군만 PCR검사가 가능하게 되면서 진단 키트를 미리 주문했는데 취소 당했다. 다른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려고 하니 그새 가격이 몇 천원 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29일부터 전국에 ‘오미크론 방역 대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곳곳에서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날부터 보건소·선별진료소 등은 PCR 검사와 신속항원 검사를 병행하고 오는 2월 3일부터는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PCR 검사를 진행한다. 일반 시민들은 진료소에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하거나 호흡기클리닉 등을 찾아 진료(의원 기준 5000원)를 받은 후 양성으로 판정이 돼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2년 전 ‘마스크 대란’ 사태를 겪은 탓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온라인 쇼핑몰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지난 23~26일 ‘자가진단키트’ 거래량이 지난 주 같은 기간(16~19일)보다 7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려는 상품 이름을 찾아보는 검색어 통계에서도 ‘자가진단키트’는 전주 대비 3830% 증가했다.
온라인몰이나 일부 약국에서 진단 키트 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은 제조·유통 업체들이 보건소·선별진료소 등에 사전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소비자 공급 물량을 줄인 탓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식 허가받은 자가진단키트 제품은 래피젠·SD바이오센서·휴마시스 등 3개 제조사 제품이다. 한 유통 업체 관계자는 “보건소·선별진료소 등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써야 하니 그쪽에 물량을 우선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일반 소비자에게는 공급이 지연되니 구매가 급한 소비자들한테는 구매 취소 요청을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진단키트 제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부 물량을 정부에 공급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지만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대해 “현재 업체들의 하루 최대 생산 가능량은 약 750만 개(수출 물량 포함)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며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는 방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품절 사태는 일시적인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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