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니지 이터널, 검은사막 등 대작 대거 탑재 - 물리엔진, 비전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여
"아이폰을 뜯어 봤더니 삼성 부품이 들어있더라" 올해 중순 삼성과 애플의 법적 분쟁에 맞물려 갑작스럽게 들려온 이 뉴스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비즈니스 세계에는 적도 아군도 없다던 명언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흥미롭게도 게임 분야에서도 이런 현상들이 존재한다. 엄청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게임들이지만 알고 보면 해외 유명 엔진을 쓰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올해 지스타 2014에서 공개를 선언해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게임들도 자세히 뜯어 보면 타사의 기술들을 채용한 사례가 적지 않다. 서로 노하우를 주고 받으면서 동시에 성장하는 것이 게임 업계의 관례처럼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기업이 바로 '하복'이다.
올해 지스타에 참가하는 대작 타이틀들을 뜯어 보면 '하복'사의 기술력을 동원한 작품들이 다수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 다음카카오의 '검은 사막', 네오위즈CRS의 '애스커', 팀버게임즈의 '아제라'와 같이 입이 떡 벌어지는 온라인게임 타이틀이 '하복'의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온라인 FPS 'SOW'를 개발중인 '버텍스게임즈'도 하복 물리엔진을 채택해 실감나는 연출을 더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엠트릭스의 '루팅 크라운'이나 exp100의 '임페리엄'과 같은 타이틀들이 하복 엔진을 채택하면서 소위 '대작 게임'으로의 행보를 가져가고 있다.
3D 분야 터줏대감, 믿고 쓰는 하복 엔진 하복엔진은 지난 1999년 첫 등장한 이후 현재까지 15년동안 이 업계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엔진이다. 설립 당시에는 '물리 엔진'에 특화된 엔진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가상의 3D공간을 마치 현실 세계처럼 보일 수 있도록 중력을 설계한다거나, 물체를 움직이고 부수는 법칙 등을 꾸준히 연구해 데이터를 쌓아온 기업이다. 사실상 물리 엔진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업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하복의 등장으로 인해 게임이 좀 더 사실적으로 변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콜 오브 듀티', '엘더스크롤(스카이림)', '언차티드', '데드라이징' 등 최근 게임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타이틀들은 대부분 하복 엔진을 채용하고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 EA, 유비소프트, 번지 등 세계적인 게임회사들도 역시 하복을 선택하는 추세다.
사실성 강조하는 대작 게임들 최근에는 콘솔게임들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들도 하복 엔진을 채택하는 추세다. 각 캐릭터들의 동작을 보다 세밀하게 표현하면서도 사실적인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맵 상에서 건물을 부순다거나, 물체를 던지는 행동 등 보다 다양하고 사실적인 콘텐츠를 삽입하기 위해서 하복 엔진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소위 '대작'이라고 평가 받는 게임들에서 이러한 추세는 두드러진다. 한 게임전문가는 "강력한 물리 엔진을 채택해 사용할수록 게임 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그 만큼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아진다"며 "다른 측면에서 보면 더 많은 콘텐츠와 더 디테일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사이즈가 큰 프로젝트(대작)들이 이 같은 시스템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도 대작 시대이 같은 현상은 비단 온라인게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게이머들 사이에서 하이엔드급 타이틀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루팅 크라운'이나 GDC에서 알파 버전을 공개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EXP100의 '임페리엄' 등도 하복엔진을 채택한 게임 중 하나다. 특히 '루팅 크라운'은 하복의 프로젝트 아나키 엔진을 이용해 게임 전반을 3D 콘텐츠로 개발하면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선보인 점이 인상 깊다. '임페리엄'은 액션 RPG에 물리 엔진을 도입해 화살을 쏘면서 뒤로 밀려나간다거나, 특정 상황에서 몬스터가 움찔하는 것과 같은 요소들을 구현해 타격감을 살리는 시도를 하면서 하이엔드급 모바일 RPG에 도전하고 있다.
하반기 '하복'채택한 기대작 대거 출시 '지스타 2014'를 기점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 분야에는 '하복'엔진을 채용한 대작들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지스타를 통해 화제가 된 게임들 외에도 라이언 게임즈의 '소울워커'나 엔씨소프트의 'MXM'등 대작급 게임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게임업계는 온라인게임의 부활과, 모바일게임의 하이엔드화라는 두 가지 명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과연 하복엔진을 채용한 대작들이 온라인게임의 부활을 천명할 수 있을까. 직접 확인해보자.
■ 하복 엔진이란 하복은 지난 15년 동안 엔진 분야에서 명성을 떨친 엔진 개발사다. 단순히 물리 엔진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인공지능 등 게임 개발에 필요한 엔진들을 대거 개발해온 회사로도 유명하다. 특히 세계 탑클래스 개발사들이 쌓아 올린 노하우와 이에 기반해 제작된 소스코드들을 비롯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모바일게임 개발 엔진인 프로젝트 아나키 엔진을 공개했으며, 이 엔진에는 하복 비전 엔진과 피직스 AㆍI 등 다양한 엔진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냈다. 게임 개발에 필수적인 미들웨어들이 모두 포함된 만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아나키 엔진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발 엔진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어 최근 다수 개발사들이 아나키 엔진을 채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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