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전국적으로 분양 열기가 식어가면서 ‘중도금 무이자’나 ‘계약금 정액제’ 같은 분양 혜택을 강조하는 곳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고 있다.

강화된 대출 규제, 계속되는 금리인상으로 분양을 기피하는 현상을 조금이라도 막겠다는 의미다.

늘어나는 미분양에 다시 등장한 ‘계약금 정액제’·‘중도금 무이자’ [부동산360]
청약홈으로 오피스텔 청약 신청 안내문 보는 모습 [연합]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경북 포항에서 청약 접수에 나섰던 ‘포항자이 애서턴’은 평균 29.7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 적용을 내건 것이 분양 성공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경북 구미시에서 분양된 ‘하늘채 디어반’ 역시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내걸자 1순위 청약 경쟁률 최고 42.78대 1로 완판에 성공했다. 올해들어 대규모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경상북도 지역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같은 금융 혜택이 구매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이라는 의미다.'

실제 계약금 정액제나 중도금 무이자 대출 혜택은 자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안정장치로 여겨진다. 계약금 정액제 경우 통상 분양가의 10~20%로 책정되는 계약금을 1000만원, 2000만원 등으로 낮춘 제도다. 상대적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게 한 것이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통상 분양가의 60%에 해당되는 중도금의 이자를 건설사 또는 시행주체가 대신 부담해 주는 것이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완공 및 입주 직전 잔금을 낼 때까지 계약금 외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도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한은도 올해 최대 5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 연말에는 주담대 금리가 7%대에 이를 수도 있다”며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 여건은 더욱 어려워 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분양에 나설 아파트 중에서도 이 같은 금융 혜택을 강조한 단지들이 많다. 일신건영이 평택 화양지구에 선보인 ‘평택 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는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내걸었다.

신세계건설이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선보이는 주거형 오피스텔 대단지 ‘빌리브 명지 듀클래스’도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강조했다. 또 대우건설이 음성 기업복합도시에 공급한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도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를 제공한다.

늘어나는 미분양에 다시 등장한 ‘계약금 정액제’·‘중도금 무이자’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