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에 의한 테러공격이 잇달아 발생, 최근 유럽에서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데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예루살렘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일으킨 테러공격으로 미국인 랍비를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

이는 2008년 8명이 숨진 유대교 세미나 총기난사 사건 이래 유대교 시설이나 행사를 겨냥한 테러공격 중 가장 큰 인명피해 규모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 10일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청년에 의한 테러공격이 두 차례 발생한 지 얼마 안 돼 터진 이번 사건으로 최근 유럽에서 불고 있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움직임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당장 이날 오후 스페인 하원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게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지만, 6년 만의 최악 테러공격으로 그 의미가 퇴색하게 됐다.

동의안은 “이ㆍ팔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두 개의 국가가 공존함을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내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지위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소라야 사엔스 데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두 국가의 공존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면서 “유럽연합(EU) 내부에서 공조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 분위기를 고취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동의안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라호이 총리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보다 앞서 영국과 아일랜드가 지난달 이와 유사한 형태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동의안을 가결시켰으며, 스웨덴은 지난달 30일 EU 주요국으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프랑스는 이달 말께 법적 구속력 없는 국가 인정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또 페데리카 모게리니 신임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7일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뿐만이 아니다”라면서 “이스라엘 옆에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번 테러공격에 대해 스웨덴 관료들도 비난하고 폭력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