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젠더 대결 요동치는 대선 막판 판세
尹, 이준석 손잡고 2030 ‘이대남’ 결집 이끌어
李, 선거 막판 2030女에 손 내밀자 반응 폭발
지지후보 교체 가능성 답한 2030 향방에 주목
결국 2030 청년세대가 대선 막판까지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 보터’로 남았다. 선거 이틀을 남긴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지지층 결집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2030세대가 가장 부동층도 많고, 성향 분화도 눈에 띄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선 레이스 초반에는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영향력이 눈에 띄었지만, 막판에는 2030 여성층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李, 여초 커뮤니티 찾아 지지 호소=7일 2030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이 후보 지지세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이 후보가 지난 주 젊은 주부들이 주 이용자인 ‘82쿡’에 글을 올린 데 이어, 회원수 82만명에 달하는 최대 여성 커뮤니티 ‘여성시대(여시)’와 ‘인스티즈’, ‘더쿠’ 등 여초 커뮤니티에 잇따라 글과 영상을 올리면서다.
이 후보는 여성시대에 올린 글에서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데이트 폭력 처벌법을 신속 제정하고,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성범죄 처벌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 도입,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중장기 계획 시행 등도 공언했다. 이 후보가 이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유튜브 영상은 이날 오전 현재 조회수 34만회, 좋아요 3만5000회를 기록하고 있다.
‘페미니즘 대통령’을 자처했던 문재인 정부 들어 여초 커뮤니티들은 대다수 친여·친문 성향을 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30여성들의 호감도가 높았던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이재명 후보 지지로 쉽사리 옮겨가지 못했다.
또 이 후보는 그간 어느 한 성별을 편들지 않고 세대갈등을 통합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대남들이 윤 후보 쪽으로 결집된 상태가 고착화되자 이 후보가 ‘여성’ 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갔고, 흩어져있던 여성 표심이 이 후보에게로 모여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이 지역구도보다는 세대·젠더구도 양상이 더 짙어진 상황이 된 것이다.
▶‘1번남-2번남 프레임’ 밈(meme)화…이대남 분화? =여초 커뮤니티들은 ‘이대남’으로 불리던 2030남성을 이 후보를 지지하는 ‘1번남’과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2번남’으로 가르는 밈(meme)도 만들어 즐기고 있다.
기존의 ‘이대남’을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를 찍는 민주당 지지자와, 기호 2번 윤석열 후보를 찍는 국민의힘 지지자로 나눈 것이다.
방송인 김어준씨도 전날 공개된 자신의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사전투표를 전후해 여성커뮤니티 대동단결이 일어났고, 1번남-2번남을 만들어냈다”며 “이대남 프레임이 이 세대 전체를 과잉대표했는데, 배제돼있던 2030여성들이 간결한 언어로 이대남 프레임을 단번에 박살내버렸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다만 1번남-2번남 밈 속에 ‘2번남’의 외모비하적 요소도 섞여 있어 역풍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남초 커뮤니티에선 이를 두고 “이대남 결집으로 역효과가 날 것”이란 냉소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대남 프레임을 깨겠다고 나온 것이 오히려 혐오이자 갈라치기라는 지적이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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