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땐 4문장, 朴엔 이름도 생략

북한이 11일 관영매체를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에서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전했다. 모든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6면에서 같은 내용을 다뤘다.

남측의 제20대 대선 결과와 관련한 북한의 첫 반응이다. 남측 대선 당일로부터 이틀만이자 윤 당선인이 당선을 확정지은 지 하루만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신속한 반응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별다른 분석은 없었고 분량도 한 문장으로 짤막했다.

북한은 5년 전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제19대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에 치러졌다면서 문 대통령의 득표율과 당시 대선에 출마했던 주요 후보들까지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관련해서 4문장의 기사를 타전했다.

특히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대선 이튿날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정권교체를 이뤄낸 민중의 힘’,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진 9년간의 보수정권 종지부’ 등 나름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북한 관영매체들이 윤 당선인 당선 소식을 짤막하게 보도한 것을 두고 보수정당 출범에 따른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지만 북한의 이번 윤 당선인 반응은 박 전 대통령 때보다는 다소 성의를 보인 측면도 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 한다”며 박 전 대통령 이름과 득표율을 생략하고 인용하는 형태로 처리했다.

특히 2007년 제17대 대선 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듬해 취임할 때까지 관영매체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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