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반 토막에 울분 터지는데…전(前) 대표는 스톡옵션으로 ‘돈방석’?”
김효섭 전 크래프톤 대표가 지난해 국내 ‘연봉킹’에 올랐다. 급여는 약 20억원이지만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차익이 199억원에 달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매도 후 크래프톤 주가는 28만원대로 ‘반 토막’이 났다. 창업주인 장병규 의장의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는 한 달 넘게 횡보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울분이 커지고 있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기업인은 김 전 크래프톤 대표로 나타났다. 그가 받은 연봉은 약 218억원. 이 중 급여와 상여 총액은 19억원 정도였고, 나머지 198억9000만원은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차익이었다.
김 전 대표는 재임 중 주당 1003원에 4만15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지난 2020년 6월까지 대표직을 맡은 후 사내 고문으로 재직 중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레드랩게임즈 사외이사를 맡으며 크래프톤을 떠나게 됐다. 결과적으로 그는 4만1500주의 스톡옵션을 46만9000원에 매도하며 200억원의 가까운 차익을 얻게 됐다.
공교롭게도 그의 매도 직후 크래프톤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최고가 58만원까지 찍었던 주가는 연이어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저앉았다.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떨어졌다. 지난 18일 기준 종가는 28만6000원이다.
주가 하락에 크래프톤 창업주 장병규 이사회 의장도 나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장 의장은 이달 초까지 약 3주 만에 총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주가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시도와 사업적 확장성 고려할 때 기업가치 성장성에 관해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최근 주가가 중장기 관점에서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도 크래프톤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며 30만원을 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김 전 대표는 절묘한 타이밍에 스톡옵션을 행사하며 ‘돈방석’에 앉은 셈이 됐다. 이에 일부 투자자는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난 상황에서 전 대표가 ‘연봉킹’에 오르는 아이러니 때문이다. 종목 토론방에서는 회사를 향한 쓴소리가 빗발쳤다.
크래프톤 투자자 A씨는 “공모가에 비해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황에서 전 임원은 회사를 떠나며 연봉킹에 오르다니 씁쓸하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회사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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