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상한가 찍고 급락. 안랩 주가가 창립자(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대선 후보시절 지지율과 똑같다”
“이젠 급등주 절대 안 탑니다. 주가 빠지고 18층(18만원)에 물려 모두 털었더니 하루만에 수백만원 잃었어요”
보안업체 안랩 주가가 그야말로 요지경이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국무총리설 후보로 부상하자 상한가를 찍은 ‘안랩’ 주가가 하루 만에 추락했다. 테마주에 편승해 이득을 노리던 개인 투자자들이 낭패를 봤다. 외국계 헤지펀드가 단타로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챙기고 빠지자 ‘세력의 장난’이라는 투자자들의 원망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안랩은 25일 전날보다 6.4% 하락한 13만5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고가를 기록한 전날과 비교해선 37.89% 하락한 가격이다. 대선 전까지만 해도 6~7만원대를 유지하던 안랩은 전날 장중 21만8500원까지 오르면서 상승률 209%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고가를 찍고난 후 하루만에 17.52%가 빠지면서 14만5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하루동안 변동폭이 41.81%에 달했다.
안랩은 안 위원장이 창업하고 최대주주로 있는 정보보안 전문 기업이다. 최근 안 위원장이 차기 국무총리 물망에 오르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외국 세력이 움직이자 폭등하기 시작했다. 영국계 투자자문사인 JP모건 시큐리티스는 지난 17일 기준 기준 안랩 주식을 단순 투자목적으로 53만8878주 보유하고 있다고 21일 공시했다. 지분율 5.38%로 안 위원장과 그가 설립한 동그라미재단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사흘만인 지난 24일 JP모건은 약 46만주의 안랩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5.38%에서 0.79%로 순식간에 줄었다. JP모건은 이번 단타로 100억 이상의 차익을 주머니에 넣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JP모건 이외에도 자산운용사 LGIM과 미국의 ETF운용사인 퍼스트트러스트 역시 안랩의 주가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안 위원장이 총리로 재임할 시 갖고 있는 지분 18.6%가 백지 신탁 대상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해석된다. 백지 신탁으로 지배력이 약해진 틈을 타 해외 운용사들이 이익을 위한 실력 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수익을 위해 테마주에 편승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 A씨는 “꼬리를 물렸는데 얼마나 기다려야될지 감도 안 온다”며 “18층(18만원)에 물러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주식 아니고 코인 아니냐”며 “JP모건은 큰 돈을 만졌지만 난 잃었다”고 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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