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식집권 10년 기념우표.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공식집권 10년 기념우표.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 10년에 맞춰 발행한 기념우표에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만 쏙 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조선우표사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활동상을 담은 ‘우표로 보는 위대한 혁명영도의 10년’ 기념우표 발행 소식을 알렸다.

김 위원장이 지난 10년간 이룩한 특기할 성과들이 반영돼 있다는 기념우표는 총 49장으로,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주목할 만한 그의 행보가 연도순으로 담겼다.

이 가운데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사진은 우표로 발행했으나, 남북 정상회담 사진은 발행하지 않았다.

김정은 공식집권 10년 기념우표.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공식집권 10년 기념우표.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우표에는 김 위원장이 2018년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책상에 나란히 앉아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장면이 담겼다.

2019년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기념한 우표도 나왔는데,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투 샷’만 기록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빠졌다.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과 2019년 6월에 각각 중국과 평양에서 시 주석을 만난 것과 2019년 4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모습이 담긴 우표도 나왔다.

북한이 이번 기념우표에서 유독 남북정상회담을 배제한 것은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활동을 정리한 화첩을 냈을 당시에도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김정은 공식집권 10년 기념우표.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공식집권 10년 기념우표.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한편, 북한은 지난 10년간 개발된 무기들을 우표에 담아 과시하기도 했다.

북한이 2012년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며 발사한 ‘광명성-3호’를 시작으로 2016년 장거리 로켓을 이용해 발사한 ‘광명성-4호’(북한 지구관측위성 주장), 2017년 쏘아 올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이 우표로 발행됐다.

또 2017년 북한의 핵 무력 완성 선언과 2020년 대대적인 열병식 모습도 우표로 나왔다. 다만 북한이 지난달 24일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며 발사한 신형 ICBM은 이번 기념우표에서는 빠졌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