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살리려고 억대 포르쉐 뜯은 차주
수억원대 포르쉐 차주가 새끼 길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차량을 뜯어 내는 모습.[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차 속에 숨은 길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고가의 포르쉐 차량을 뜯어낸 차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고양이 관련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최근 ‘길냥이를 살리기 위해 포르쉐를 뜯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에 따르면 포르쉐 차주 박재현 씨는 지난달 25일 서울 신촌에서 새끼 길고양이 한 마리가 차도 끝에서 인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잔뜩 겁먹은 채 애쓰는 모습을 발견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새끼 길고양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박 씨는 차를 세웠고, 고양이를 도와주려는 순간 고양이가 차의 휠 쪽으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당시 고양이는 손을 조금만 뻗기만 해도 더 깊이 숨어버리는 등 어떤 방법을 써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후 주변에 구경꾼들이 몰렸고 지나가던 한 사람은 “포르쉐가 중요하지 한낱 고양이가 중요하냐. 그냥 몰고 가버려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민하던 박씨는 결국 119에 신고해 잠시 교통 통제를 요청한 뒤, 견인차를 불러 카센터로 이동했다.

카센터에 도착한 박씨가 고양이를 구조할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하자, 카센터 사장은 “다른 차들은 모르겠는데, 사장님 차는 뜯으면 비싸다. 무조건 수백만 원 나온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씨는 차를 뜯는 방법을 택했다. 박씨는 “돈이야 또 벌면 되지라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하부 커버만 찢었는데도 고양이가 나와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동물병원에 데려가 건강검진을 받게 하고 영양제와 예방접종 등의 절차를 거친 박씨는 ‘이것도 인연일 수 있다’는 생각에 입양을 고려했다. 하지만 수의사의 조언을 듣고 고양이가 발견됐던 곳에 다시 방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의 게시물에 6000여개가 넘는 ‘좋아요’를 누르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