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여행가 서길수씨 여행기
계약후 1년 기다림 끝에 차량인도
아내·손자 등 가족과 4987㎞ 여행
빠른충전·600㎞ 긴 주행거리 만족
연료부족현상 없이 일정 마무리
1~2월 1100대 판매…글로벌 1위
나무 60만그루분 탄소절감 효과
수소차를 타고 전국 순회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충전소도 적은데 연료 부족으로 불편함은 없을까?
손주들과 함께 수소차를 타고 전국 섬 일주를 떠난 한 할아버지가 화제다. 바로 79세의 여행가 서길수 씨가 펴낸 책 ‘할아버지 수소차 타고 가보는 신박나는 한국의 섬’을 통해서다.
서경대학교 금융경제학과 교수, 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 이사장을 거쳐 맑은나라 불교연구회 이사장으로 역사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서 씨는 베테랑 자동차 여행가다. 2019년에는 모로코, 터키 등을 자동차를 타고 수십 일간 여행하기도 했다.
서 씨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16일간 총 4987㎞, 150여 개의 섬을 수소차로 여행했다. 여행길에는 아내 이은금 씨를 비롯해 손자 서윤찬 군과 손녀 서민선 양이 함께 했다.
서 씨에게 이번 여행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달랐다. 아직 수소 충전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충전 문제를 염두에 두고 먼 길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생 때부터 55년 꿈 꿨던 ‘물로 가는 차’에 대한 환상이 이번 여행의 출발점이었다고 했다. 아직 완전하게 물로 가는 차는 없지만, 물에서 무한정 뽑을 수 있는 수소(H)로 가는 차가 있다는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9년 11월 수소차 넥쏘를 계약했다. 그리고 2020년 9월, 1년의 기다림 끝에 차를 받았다.
현대차 넥쏘는 글로벌 1위 수소차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전 세계에서 1100대가 팔렸다. 전 세계 전체 수소차 시장에서 점유율 48.5%를 차지했을 정도다. 1만대의 넥쏘가 도로 위를 달리면 디젤차 2만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이는 나무 6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 절감 효과다. 서 씨가 넥쏘의 친환경성에 반한 이유다.
그는 전국 일주를 하는 동안 거쳐야 하는 수소 충전소의 위치를 사전에 조사했다. 인천 강화도를 시작으로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예정된 경로를 따라 여행했을 경우 주행에 어려움이 있는 구간은 광주에서 여수까지 이동하는 구간이었다.
서 씨는 연료 부족으로 인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견인차를 호출하는 비용까지 예산에 포함했다. 하지만 다행히 연료 부족으로 주행하지 못하는 상황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넥쏘는 1회 충전으로 최대 600㎞ 이상을 달릴 수 있었다. 충전 시간은 약 5분으로, 기존 내연기관차 주유시 소요시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서 씨는 최근 넥쏘를 타고 경험한 후기를 모아 ‘할아버지 수소차 타고 가보는 신박나는 한국의 섬’을 펴냈다. 손주들이 직접 촬영한 여행지 사진을 담아 온라인 서적도 출간했다. 그는 넥쏘 온라인 동호회에 책을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서 씨의 꿈은 멈추지 않는다. 내년에는 수소차를 타고 북아메리카 횡단을 해보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수소 충전이 가능한 곳이 동부·서부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수소차와 전기차를 병행해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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