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월급 탈 때마다 꼬박꼬박 네이버 주식을 조금씩 샀어요. 얼마 되지 않아 폭락이 시작되며 수백만원 잃었습니다. '5년 내로 주가 3배 성장'이라니, 지금 더 살지 말지 고민돼요”(네이버 개인투자자 A씨)
“주가가 먼저 오르는 건 카카오인데…장기적으로 보면 역시 네이버를 더 사야할지 고민입니다”(네이버 개인투자자 B씨)
네이버 경영진이 13일 ‘목표 주가’에 대해 언급하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50조원인 네이버를 5년 내로 150조까지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작년 하반기 크게 떨어진 네이버 주가가 장기적으로 회복될 거란 확신을 내비친 것이다. 네이버의 성장성을 보고 큰 돈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도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13일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네이버는 포트폴리오, 성장성, 가치 신장 측면에서 저평가돼있다고 본다”며 운을 뗐다. 그는 “특히 지난 20년간 매년 3~5년 주기마다 끊임없이 매출을 두 배 이상씩 성장해왔다. 전 세계에서 이같이 성장해온 회사는 두 세 곳밖에 없다”고 네이버의 성장성이 저평가돼있음을 강조했다.
김 CFO는 그러면서 “올해도 매출은 7~8조를 당연히 달성할 것이고, 매출을 두 배 성장시키면 15조는 희망의 숫자가 아니라 미션”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목표 주가를 묻는 질문에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작년 여름만 해도 70조였다. 그 당시만 해도 구글, 트위터와 같은 블루칩 플랫폼과 유사한 벨류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며 “5년 내 매출을 두 배로 성장시키면 시가총액이 150조 가는 건 목표라기보다 달성해야 할 현실”이라고 확신했다.
13일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50조9372억원이다. 시가총액이 150조가 된다는 건 31만원인 현재 주가가 90만원 이상이 된다는 걸 의미한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날 대비 0.65% 상승한 3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회복을 위해선 장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날 “5년 안에 글로벌 사용자 10억명과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과거 네이버의 매출은 2013년 1조8578억원, 2021년 6조8176억원으로 성장했는데 2026년 15조원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의 증권사 현재 평균 목표주가는 45만원대다. 장기적으론 네이버 성장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주요 지분가치가 하락하며 눈높이가 낮춰졌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7월 최고가 46만5000원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빅테크 규제' 이슈와 맞물리며 현재는 33% 이상 빠져있는 상황이다.
20대 직장인 A씨는 “월급을 받으면 꼬박꼬박 네이버 주가를 사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백만원 손실을 봤다”며 “경영진의 말을 믿고 물을 타야 할지 말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성장주들의 모멘텀이 조정받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수혜가 정상화되며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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