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딱 1년 전 카카오에 큰 돈을 투자한 과거의 제가 싫을 정도입니다. 액면분할에 기대했는데…지금은 오히려 손해네요.”(카카오 투자자)
내일 15일은 카카오가 주식 액면분할을 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5분의 1로 낮아진 1주당 가격에 개인투자자들은 ‘너도나도’ 몰렸다. 카카오가 ‘국민주’로 등극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지금 ‘후회막심’이다. 액분 때보다 무려 20% 손해가 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희비가 갈렸다. 매도 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14일 카카오 주가는 9만6100원에 마감했다. 딱 1년 전인 액분 당일과 비교해 약 20% 하락한 수치다.
2021년 4월 15일 첫 액분 당일, 카카오 주가는 8% 가까이 뛰었다. 전 거래일 11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12만500원으로 마감했다. 한때 13만2500원까지 뛰기도 했다. 액분 이전 50만원대던 주가가 5분의 1로 쪼개지자, 진입장벽이 낮아지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국민주 등극 기대에 수천만원을 올인한 투자자도 있었다.
이후 액분 2달여 만에 카카오 주가는 50% 가량 올랐다. 각종 호재가 겹치며 같은 해 6월 17만원대까지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불과 세달만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희비가 갈렸다. 정부 규제 이슈, 자회사 경영진 스톡옵션 ‘먹튀’ 논란이 겹치며 주가가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그 전에 최고점에 매도한 투자자나 13~14만원대에 익절(이익을 보고 매도)한 투자자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면, 더 많은 이익을 기대하고 버티던 투자자들은 절망했다.
액분 전보다 못한 주가에 개인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만약 액분 당일 12만500원에 카카오 주식을 샀다면, 현재는 20% 손해다. 액분 첫날 카카오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는 투자자 A씨는 “작년 말에 13만원대일 때 팔았어도 최소한 익절하고 나왔을 것”이라며 “당시 액분에 홀려 큰 돈을 넣은 걸 이렇게 후회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전 공동체가 나서 주주가치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궁훈 대표는 본인 임기 내 주가를 15만원까지 회복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오는 27일에는 첫 배당금도 지급한다. 1주당 53원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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