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참관 ‘신형 전술유도무기’ 성공 주장

北 16일 오후 발사…軍 17일 오전에야 공지

북한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합참은 북한이 16일 오후 6시께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합참은 북한이 16일 오후 6시께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구체적인 시험발사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16일 오후 6시께 북한이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24일만의 미사일 무력시위다.

▶고도 25㎞·거리 110㎞·속도 마하 4.0이하=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제원과 관련 고도 약 25㎞, 비행거리 약 110㎞, 최고속도 마하 4.0 이하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과 유사하지만 다소 축소된 형태로 탄두부 끝이 노란색이었다.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되는 사진도 공개됐는데, 조종석 1축과 미사일 탑재부 3축 등 총 4축으로 추정되며 300㎜ 방사포의 차륜형 TEL과 유사한 형태로 4개의 발사관을 장착하고 있었다.

신문은 “당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온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술유도탄이 아닌 전술유도무기로 분류했다는 점에서 KN-23과 같은 변칙기동 없이 저고도로 비행하는 단거리미사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는 K-23을 소형화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군 포병부대가 직접 운영하는 탄도미사일로 KN-02 ‘독사’를 대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우리 군단지휘소 등 핵심표적 타격을 위해 운영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전술핵 운용 효과성’을 언급한 것은 소형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연구부문이 우리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중핵적인 전쟁억제력 목표 달성에서 연이어 쟁취하고 있는 성과들을 높이 평가했다”며 “당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열렬히 축하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전망적인 국방력 강화에 관한 당중앙의 구상을 밝히면서 나라의 방위력과 핵 전투무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강력적인 가르침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16일 함흥 일대에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지만 합참이 이튿날인 17일 오전에야 제원 등을 발표하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국방부 연쇄 이전으로 안보공백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3일 서울 국방부 청사 기자실 이전 모습. [연합]
북한이 16일 함흥 일대에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지만 합참이 이튿날인 17일 오전에야 제원 등을 발표하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국방부 연쇄 이전으로 안보공백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3일 서울 국방부 청사 기자실 이전 모습. [연합]

▶합참, 北 탄도미사일 이례적 ‘늑장공개’=이와 함께 합참의 북한 미사일 발사 공지가 늦어진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통상 합참은 북한이 순항미사일이 아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을 쏠 경우 사거리와 관계없이 곧바로 공지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의 시험발사 이튿날, 그것도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성공했다고 주장한 뒤에야 제원 등을 발표해 ‘늑장 공개’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단 합참은 “북한의 발사 동향과 관련해 한미연합으로 면밀히 추적하고 있었다”며 “발사 직후 군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실 간 긴급회의를 통해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는 입장이다.

또 “북한의 발사동향에 대해서는 한미연합으로 실시간 추적하고 있다”면서 “감시 및 대비태세 관련 필요한 만반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의지에 따른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으로 국방부와 합참 역시 연쇄 이전이 시작된 상황에서 우려하던 ‘안보공백’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부 장·차관실과 국방정책실장실 등 지휘부와 작전·대비태세 부서는 상반기 한미 연합군사연습 일정을 고려해 오는 2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이사를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내달 4일까지 합참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JWSC) 내부 이전과 일부 합참 부서의 이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일부 국방부 부서의 경우 이미 합참 건물로 이전이 시작돼 국방부와 합참 모두 어수선한 형편이다.

한편 미 국방부는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에 대해 “북한의 발표를 인지하고 있다”며 “동맹과 긴밀한 공조 속에 모든 행위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일본, 미국 본토 방어에 대한 약속과 지역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한 헌신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