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1단계 종료 후 돈바스 집중’ 선언 24일 만에 총공세 개시
돈바스 본격 공략 전 마리우폴 함락 집중…“시민 4만명 강제 추방”
76개 대대전술단 주둔…시리아 주둔군·와그너 그룹 용병도 집결
美 국방부, 美産 곡사포·대포병 레이더 사용법 교육 서둘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동부 대전(大戰)’의 서막이 열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뒤 ‘1단계 작전’을 마무리하고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지 24일 만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의 주요 명분으로 ‘돈바스 해방’을 내세운 만큼 이번 공격에 총력을 다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결사항전’을 다짐하면서 충돌은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졌던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 대한 공격까지 감행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역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다시 빨려들어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 같은 러시아군의 공세 배경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일인 5월 9일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선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러軍, 마리우폴 막판 공세 집중…“항복하라”=18일(현지시간) AFP·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돈바스 등 동부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돈바스 지역에 있는 루한스크·도네츠크주(州)와 인근 우크라이나 북동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를 비롯해 서부 리비우 등 16개 군사 목표물에 대한 폭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공격으로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지원한 군장비가 모여 있는 서부 리비우에서만 미사일 공격으로 7명이 숨졌다.
빅토르 본다레프 러시아 연방 의회 국방안보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돈바스 공격 개시 사실을 알린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승리가 임박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들은 마지막 단계에 몰려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 장비 지원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은 ‘제로(0)’에 가까운 만큼 이성을 되찾고 도발을 중단한 뒤 항복하라”고 촉구했다.
본격적인 돈바스 공격에 앞서 러시아군은 여전히 함락하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 대한 막바지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가 후방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걱정 없이 돈바스를 공격하기 위해선 마리우폴 완전 장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군이 4만명이 넘는 마리우폴 시민을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으로 강제 추방했다”고 주장했고, 마리우폴 시의회도 “1000명 이상의 마리우폴 시민들이 아조우(아조프)스탈 등 제철소를 대피소로 삼아 몸을 숨기고 있다”고 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마리우폴 내 우크라이나군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알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 우크라 동부에 5~7만 병력…시리아 주둔군·와그너 용병도 집결=돈바스 지역을 향한 러시아군의 증강 속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전쟁 개시 약 1개월만인 지난달 25일 “‘1단계 작전’은 대부분 이행했다”며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지상군 진격이 정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에서 빠르게 철군, 3주 넘는 시간 동안 동부 지역 지상군을 재편성하고 보강하는 등 대대적인 공격 준비에 착수한 것도 이에 따른 조치였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현재 76개의 러시아 대대전술단(BTG)이 주둔한다고 평가했다. 이들 중 11개는 지난 며칠 간 추가됐다. 1BTG에 방공, 기갑, 포병, 헬기, 공병 등으로 구성된 700~1000명의 군 병력이 배치되는 만큼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에만 약 5만~7만명의 러시아군이 배치된 셈이다.
해당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지휘명령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북부에서의 좌절로부터 교훈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동부 공격을 진행 중이란 의미다.
과거 시리아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지휘하며 악명을 떨쳤던 알렉산더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으로 기용한 점도 이와 연결된다는 평가다. AP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수주 안에 시리아 주둔 러시아 병력이 돈바스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내다봤다.
여기에 민간인 학살과 고문 등의 인구너 침해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 소속 병사 1000명도 우크라이나 동부에 배치된 것으로 서방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날 와그너 그룹 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위장복 차림을 하고 돈바스 지역에 나타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美, 우크라 무기 지원·교관 훈련 서둘러=러시아군의 돈바스 공세 강화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결사 항전 의지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교관에게 미국산(産) 155㎜ 호위처 곡사포나 대포병 레이더와 같은 무기 사용법을 가르치고 이들이 우크라이나군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호위처 곡사포 17대와 4만발의 포탄, 대포병 레이더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새로 지원키로 한 8억달러(약 9800억원) 규모 예산에 들어가 있다. 이 밖에도 구소련제 Mi-17 수송 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대전차 드론 스위치 블레이드 300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500기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도 평지인 돈바스에서 벌어진 전투에선 탱크가 필수적이란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나토 일부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탱크를 보내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