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보호…“근위 여단” 대통령령 서명
집단학살 의혹 일축 입장 포기 없다 분석
우크라, 전범 재판 위한 신원 확보했지만
러, 생존 힘든 전선 배치…증거인멸 포석
“LPR서 우크라가 집단학살” 러, 되치기 조사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국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의 소도시 부차에서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자행한 것으로 지목된 여단에 ‘근위(Guard) 부대’라는 영예 칭호를 수여했다.
집단학살 의혹을 일축하는 입장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외신은 풀이했다.
또 이 여단은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사망 가능성이 높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재배치됐는데, 부차 학살의 증거를 없애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조국과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전투작전에서 여단 구성원이 보여준 집단적 영웅심, 용맹함, 강인함, 용기 대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면서 “이 여단을 앞으로 ‘제64 근위 기계화 여단’으로 부르라”고 적힌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호평한 여단은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이 이달초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도시 부차의 집단학살 주범으로 지목한 러시아 35군 산하 제64 자동화소총여단이다. 부차를 점령했던 이 여단이 벨라루스로 철군한 뒤 우크라이나 당국은 두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총상을 입은 민간인 시신들을 길거리에서 확인했고, 이어 수백명의 시신이 있는 대규모 무덤도 발견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부차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총상으로 사망했고, 50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지난주 밝혔다.
국제사회는 민간인 집단학살의 끔찍한 현장을 보고 전쟁범죄 증거를 수집하는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푸틴 대통령은 이를 러시아의 이익을 수호하는 영웅적 행위를 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SBU는 이 여단 구성원을 전쟁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우기 위해 계급과 여권 세부 정보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들이 체포돼 재판을 받기 전 최전선에서 사망할 거라는 우려가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여단은 하르키우, 돈바스 등 전투가 가장 치열한 지역으로 배치됐다. 보고서는 “(벨라루스에 있던) 64여단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신속하게 복귀하는 또 다른 목표는 불필요한 증언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라며 “생존 가능성이 없는 전선 일부로 재배치해 향후 법정에서 증언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집단학살 혐의와 관련해 ‘되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관영매체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군당국은 이날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내 샤스티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인을 완전히 파괴하려고 거주민을 집단학살한 형사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군당국은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의 군 수사당국은 형법 37조에 근거해 우크라이나 편에서 무력 충돌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형사 사건을 개시한다고 했다.
러시아 내 대표 친 정권 선동가로 평가받은 마가리타 시몬얀 국영방송 RT의 보도국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전진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보다 느리고, 더 정확히는 부드러운 건 집단학살이나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실제 전쟁이 있었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분쇄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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